한국전력, 주민공청회 열고 주민 의견 수렴
상문동 주민 “변전소, 국도 위쪽으로 이전해라”

지난달 29일 한국전력이 거제시 상문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상문동 변전소 이전 및 송전선로 지중화 관련 주민공청회'에서 모습. /사진= 백승태 기자
지난달 29일 한국전력이 거제시 상문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상문동 변전소 이전 및 송전선로 지중화 관련 주민공청회'에서 모습. /사진= 백승태 기자

한국전력이 거제시 상문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변전소 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이 밝혔다. 다만 송전선로 지중화는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한전이 주최한 ‘상문동 변전소 이전 및 송전선로 지중화 관련 주민공청회'에서 나왔다.

지난달 29일 오후 3시 상문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이날 공청회에는 김동수‧박명옥‧김두호 시의원과 한국전력 및 거제시 관계자·상문동 주민자치회 등 주민 40여명이 참석해 변전소 이전 및 송전선로 지중화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공청회는 한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현재 변전소를 국도14호선 위쪽으로 이전해 줄 것을 주장하며, 이전 비용(646억원)은 상동2지구 도시개발사업자 부담분과 현재 변전소 매각 대금 일부로 충당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한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203억원을 들여 변전소 옥내화를 완료했고, 지금도 변전소 인입 가공 송전선로 지중화공사를 진행중인데 다시 변전소를 이전할 경우 막대한 사업비와 추가민원 발생 등 많은 문제점이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자동자 전용도로인 국도14호선 위쪽으로 이전할 경우 진입로 개설 등에 제약이 따르는 것은 물론 소요기간 또한 6년 이상 걸려 불가하다고 했다.

거제시도 경사도 제한 등으로 개발행위 저촉이 예상되고 사업비 조달에 대한 대안이 없는 현실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송전선로 지중화는 단계적으로 주변 개발여건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주민의견에 따른 대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동4지구 송전선로 지중화 추진시기와 계획을 묻는 주민 질문에 한전 관계자는 지중화 예상노선을 밝히며 “상동4지구 도시개발사업자 또는 거제시의 요청이 있으면, 요청자 100% 부담으로 지중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거제시는 상동4지구 지중화는 시가 요청할 경우 100% 시비로 부담하기 때문에 사업비 과다로 조기 투자가 불가하다면서, 미개설(860m)된 도시계획도로(대로 2-2호선, 중로 1-31호선)와 주변 개발여건 등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문동 주민들은 한전이 시행하는 상동(거제 변전소)~아주(아주 변전소) 구간 송전선로 복선화 사업과 관련해 △신설 노선 지중화 △기존 노선 지중화 △거제 변전소 이전 등을 요구했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