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는 어업 벗어나 새로운 문화콘텐츠 시도
30~40대 젊은 해녀 문화 교류행사 통해 결속

지난 23일 덕포만에서 거제 덕포어촌계 해녀들과 제주 하례리어촌계 해녀·해남이 함께 화보촬영과 돌멍게 채취 작업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지난 23일 덕포만에서 거제 덕포어촌계 해녀들과 제주 하례리어촌계 해녀·해남이 함께 화보촬영과 돌멍게 채취 작업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거제해녀와 제주 해녀·해남 15명이 테왁을 허리에 끼고 돌멍게를 채취하기 위해 지난 23일 거제 덕포항에 모였다.

소위 '물질'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모인 이들은 사라져가는 전통어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단순히 잡는 어업에서 벗어나 해녀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장을 만들었다.

지난 23일 덕포만에서 거제 덕포어촌계 해녀들과 제주 하례리어촌계 해녀·해남이 함께 화보촬영과 돌멍게 채취 작업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지난 23일 덕포만에서 거제 덕포어촌계 해녀들과 제주 하례리어촌계 해녀·해남이 함께 화보촬영과 돌멍게 채취 작업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거제 덕포어촌계 해녀(5명) 평균나이 35세·제주 하례리어촌계 해녀(15명)는 평균나이 45세로, 젊은 해녀들이 의기투합 화보 촬영과 제주바다에는 없는 돌멍게 채취 퍼포먼스로 해녀 홍보에 나섰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형표 덕포어촌계장은 "해녀라는 직업 자체가 없어지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볼 수 없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고 양 도시 어촌계가 새로운 기술 전수와 정보 공유를 통해 해녀가 이 땅에서 없어지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덕포만에서 거제 덕포어촌계 해녀들과 제주 하례리어촌계 해녀·해남이 함께 화보촬영과 돌멍게 채취 작업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지난 23일 덕포만에서 거제 덕포어촌계 해녀들과 제주 하례리어촌계 해녀·해남이 함께 화보촬영과 돌멍게 채취 작업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또 제주 하례리 김복희 회장은 "해녀의 원조 제주해녀들이 전국으로 뻗어 나가 지금은 전국에서 물질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거제에서의 돌멍게 채취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동지감은 물론이고, 가능하다면 비수기에 원정 작업도 고려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정민 덕포해녀회장은 "해녀라는 직업의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며, 제주해녀의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정례적 교류를 통해 현대적 감각의 해녀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23일 덕포만에서 거제 덕포어촌계 해녀들과 제주 하례리어촌계 해녀·해남이 함께 화보촬영과 돌멍게 채취 작업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지난 23일 덕포만에서 거제 덕포어촌계 해녀들과 제주 하례리어촌계 해녀·해남이 함께 화보촬영과 돌멍게 채취 작업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사진= 강래선 인턴기자

또 해녀 유튜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거제해녀 진소희씨는 "해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바닷속 보물인 해삼·돌멍게·참소라 채취를 생생하게 전달해 직업으로 해녀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거제수협 엄준 조합장은 "어자원 감소로 위기에 처한 해녀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제주의 선진화된 장비와 실태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내년에는 거제 해녀들이 제주를 방문하는 등 행사 정례화에 수협이 앞장 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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