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20회 흥남철수·거제평화문학상 공모전 - 시(詩) 부문 일반부 (장려)

이재웅 (일반부)
이재웅 (일반부)

딸자식 시집을 보내고
홀로 차례상을 차리신다
조상님들 오셔서 굶으면 어쩌냐고
오색나물에 탕국재료는 일곱가지
그 옛날 낯설고 물설었던 새색시가
박씨 집안의 풍습을 재현시킨다

딸자식 시집을 와서
며느리가 되어 차례상을 차린다
생전에 뵙지못한 조상님께 인사드리려고
소고깃국에 전 종류는 일곱가지
지금도 낯설고 물설은 새색시가
이씨 집안의 차례상을 눈에 담는다

전쟁통에 자식 잃고
홀로 제사상을 차리신다
나 아니면 굶지 않겠냐며
고봉밥에 민어조기 올려두고
불은 깜박한 채 눈물 마른 어미가
둥그런 달밤에 잠못 이루신다

전쟁통에 어미 잃고
홀로 제사상을 차리신다
나 아니면 잊지 않겠냐며
고봉밥에 산적 올려두고
달빛에 의지하고 눈물 마른 딸이
어여 다시 만나자 잠못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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