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김철수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6‧1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된 시장·도의원·시의원들은 임기가 시작되기 전, 거제를 위한 번영의 지름길을 심사숙고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번영의 지름길이 과연 존재할까? 지름길은 고사하고, 험난한 어둠길에 여러 가지 장애물이 번영을 가로막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를 에워싼 환경이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꼽아 톺아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다, 예기치 않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 망이 작동하지 않는 경제의 비상사태다. 고금리·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파도에 휩싸여 있을뿐더러 코로나 팬데믹도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

게다가 거제는 몇 년 동안 조선경기의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바닥임을 누구나 인정한다. 그렇다고 사회 환경만 탓하고 번영의 지름길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선 화해와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 지방선거로 인해 깊게 파여진 갈등과 반목의 골을 슬기롭게 치유하고 메우는 작업이 선행돼야겠다. 승자는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는 승복하는 대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승자와 패자가 동시대, 동 지역에 조화롭게 상생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하지 않겠는가.

뿐만 아니라 거제가 발전하고 번영의 지름길로 진입할 수가 있지 않을까. 서로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선거과정에서 대립하고 적대시 했던 앙금을 털어내야 하지 싶다. 내 편, 네 편의 이분법적 사고를 종식해야 상생이 가능하고 번영의 길에 동참하고 동행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당선된 시장·도의원·시의원들은 시정과 의회운영에 철저한 경영마인드를 도입할 필요가 있지 싶다. 이제까지 일관된 행정마인드의 태도와 자세로는 번영의 지름길은 요원하지 않을까. 행정도 시정도 의회운영도 철저한 원가주의와 합리주의에 기초를 두고 변화해야 발전을 넘어 번영의 길로 들어서지 싶다. 인사에서도 구태의연한 연공서열을 탈피하고, 성과 위주의 인사제도와 공직자의 기본자세를 시민 편의주의로 바꾸는 발상의 대전환이 있어야겠다. 

기업경영은 오래전부터 정치나 행정의 효율성보다 월등하게 앞서가고 있는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고위공직자는 물론 일반 공직자도 경영마인드로 무장하지 않으면 주인인,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시민들과 화합하고 상생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지 싶다. 게다가 거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자질을 의심받을 수 있지 싶다. 

세 번째는 거제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실행해야겠다. 관광이 해답이 아닐까. 소유하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장기투자를 이행하여야겠다. 특화된 관광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번영의 지름길로 진입하는 길이지 싶다. 관광산업이란 하루아침에 성과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굴뚝산업(제조업)보다 부가가치가 높다고들 하지 않는가. 여기에도 상생이 필요하지 싶다.

전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관광도시의 시민답게 시민정신이 발휘돼야 한다. 하드웨어적 요소(시설, 자원, 관광지)가 아무리 훌륭하게 구축돼 있어도 소프트웨어적인 시민정신과 태도‧ 자세가 관광객(손님)을 맞이할 자세가 확립되지 않으면 헛일이다. 물론 소프트웨어적인, 정신과 태도‧자세도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은 아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공직자, 시민단체, 업체 등을 우선 우리나라 관광지(여수, 순천, 동해안 관광지 등)에 벤치마킹을 진행해볼 필요가 있지 싶다.

더 나아가 이웃 일본에 보내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관광의 인프라 구축·행정기법·서비스기법도 벤치마킹해야 학습효과가 빠를 것이다. 해양관광개발공사를 최대한 활용해야ㅜ한다. 해양관광개발공사는 해양관광개발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기구를 만들었으면 최대한 활용하여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서 해양관광개발에 성과를 내야 하지 않을까?

네 번째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열린 마음(open mind)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거제인은 지정학적인 영향으로 편협하고 편견과 아집을 가질 수 있는 인자가 있다는 말이 있다. 거제시민의 약 30% 정도가 거제를 본적으로 뒀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시화의 진행이 빠르고 인구 구성비도 젊은이가 많다고 한다. 전국에서 젊은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오리지널 지역민을 고집하고 주인행세를 하려는 것은 시쳇말로 꼰대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거제시민은 편견과 아집을 고집하는 꼰대가 아니라 열린 마음을 지닌, 젊은 도시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세상과 동행해야 한다. 

우리자신이 번영의 지름길을 도모하고 상생하는 거제시민임을 자각해야 한다. 모든 공직자, 이번에 당선된 시장·도의원·시의원은 물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해야 한다.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하나가 되어, 현재의 거제를 염려하고 미래의 거제를 꿈꾸는 책임 있는 시민이 돼야 하지 않을까. 작동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합력해 상생을 할 때라야 우리 앞에 번영의 지름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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