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 일련의 사태는 한마디로 감노불감언(敢怒不敢言)이다. 즉 화는 나지만 말로 나타낼 수는 없는 일이다.

거제 지역에 대형 조선소를 건립하겠다던 대주그룹은 애시 당초부터 기업윤리조차 없었다.
지방자치단체와 ‘MOU체결’은 바로 대 시민과 약속이다. 하지만 경남도, 거제시, 대주그룹 간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한 조각 휴지로 버려야 할 판이다.

대주그룹 관계자들은 18일 거제시를 방문, 김한겸 시장을 만나 조선소 건립계획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밝히고 거제시민의 양해를 당부했다.

사업 포기 이유는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당초 계획했던 사등면 청곡일원은 소형 조선소 건립이 가능하지만 대형으로 전환하다보니 어업피해보상 과다발생 및 사업시기 지연은 불가피, 사업포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기업은 이윤 추구가 목적이다. 이윤 창출이 불가능하면 공사 중이라도 포기하는 것이 기업 심리다. 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우리네 인생사와 다름없다. 

더구나 대주그룹이 어떤 기업인가, 시공능력 66위를 기록한 대주건설을 중심으로 두림제지, 대한조선 등을 잇따라 인수한 대기업이다. 「술 덤벙, 물 덤복 같이 세상물정 모르고 함부로 덤빌 위인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땅값이 비싸고 반대목소리 그 어느 곳보다 높은 이 지역에서 무리하게 사업은 왜 펼치겠는가, 경제성 운운은 대주그룹의 변명일 뿐이다.

하지만 대주는 가는 길에 분명 해명해야 할 부분이 있다. 지방선거 3개월여를 남긴 지난 2월24일의 MOU체결은 선거용이라는 시민 의혹이 제기되며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다.

사업철회 관련 대 시민 공개 사과문을 게재하며 이 부분도 명쾌히 해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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