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성경 예레미야 17:5에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육신으로 그의 힘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했다. 사람을 믿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는 것이다.

성경은 사람을 믿지 말라고 말씀한다.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을 믿지 말라는 것이 무슨 뜻인가? 이 말씀은 사람이 서로 사사건건 의심하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누구를 만나든 "저 사람은 나를 해롭게 할 사람이다. 내 코를 베갈 사람이다" 의심부터 하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믿는다, 믿지 못한다' 할 때, 그 '믿는다'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의심하지 않고 믿어준다는 말이다. 그 사람의 인격을 믿고, 신실함을 믿고, 거짓 없음을 믿어주는 것을 믿는다고 말한다. 또 하나는 의지한다는 말이다. 내가 어떤 대상을 의지하고 그 대상에게 기댄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을 믿지 말라고 하시는 성경의 말씀은 사람을 의심부터 하고 보라는 불신의 뜻이 아니라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야 할 사람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기대서 살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할 대상이다. 사람을 의지하고 사람에게 기대려는 사람은 반드시 상처를 받는다. 우리가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자녀들에게 기대려고 하지 말라.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제 너희가 내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고 자식들에게 기대지 말라. 결국에는 상처받게 된다.

물론 효를 가르쳐야 한다. 어머니가 아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릴 때부터 생선을 구우면 어머니는 머리만 먹고 살코기는 아들에게 주었다. 어머니는 항상 머리만 먹으니까 나중에 이 아들이 결혼해서 며느리 앞에서 하는 말이 "우리 엄마는 생선 머리만 좋아한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자녀에게 효를 가르쳐야 한다. "우리 엄마는 생선 머리만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자녀에게 기대서 자녀만 의지하지는 말라. 자녀를 의지하면 결국에는 그 자녀에게 실망하게 되고 섭섭함을 느끼게 되고 상처를 받게 된다.

자녀들 역시 부모에게 기대려고 하지 말라. 물론 어린 자녀들이 독립하기 전에는 부모의 그늘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가 나의 모든 필요를 다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우리가 기대고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사 2:20).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시 146:3,4).

사람이 건강한 것 같고, 힘이 있는 것 같지만, 그러나 알고 보면 얼마나 약하고 허망한 것이 인생인가? 인생은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다.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시오, 그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우리가 누구를 의지해야 하는가?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146:5)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시길 바란다.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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