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국 (주)미래솔류션 대표이사
정형국 (주)미래솔류션 대표이사

최근 양대기업의 수주 동향을 지켜보면서 마냥 좋아만 할 수 없게 됐다. 원자재값 상승과 인력난 등으로 심각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한다.

국내 조선사들이 똑같이 안고 있는 현안은 카타르 LNG운반선 선가 문제다. '더 달라, 안된다'는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선가를 놓고 협상 중인 것은 현대중공업 6척, 삼성중공업 5척, 대우조선해양 5척으로, 발주처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자재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2년 전의 선가로 고집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척당 2300억원의 선가에서 1800억원으로 낮춰 건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향후 151척의 건조 선박의 손실금액은 무려 8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돌발적인 악재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LNG 프로젝트의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은 과거의 영광과 함께 지역경제 회복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대우 양대조선소 모두 해양플랜트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예전처럼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의 매출성장과 인구증가도 한계가 있다고 본다.

당장 생산인력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흑자도산까지도 우려되는 현실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지자체장 후보들에게 제언하고 싶은 것은 거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도시로 탈바꿈을 시작해야 된다는 것이다. 너무도 당연하고 강조하고 싶은 제언이다.

예전부터 늘 이야기했지만, 오피니언리더들이 무관심으로 대응하다 보니 오늘날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이라도 중앙부처와 지자체장, 양대기업의 CEO간 정례 원탁 테이블 회의를 구성해 기업의 현안을 다 함께 논의하고 해법을 찾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혹자는 지금의 어려운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무엇을 할 수 있나 반문할지 모르지만, 조선업종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각종 현안 및 규제개혁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발전과 함께 경기침체의 불안감 해소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해야 될 것이다.

과거 국가산단(옥포국가산단, 죽도국가산단) 추진시 국가경쟁력확보와 기업도시로의 변모를 기대하며 선조들의 농토까지 기꺼이 내어줬다. 그러한 지역민의 고마운 은혜를 잊어서는 안된다.

또 양대 기업은 기업을 더욱 성장 발전시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으로 보답해야될 것이다.

그동안 조선업이 고용창출의 일등공신으로 국가 경제와 지역경제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거제시민들이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한때는 100만명이 조선업으로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금은 수주량 증가로 일자리가 있어도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과 지역간 업종간의 임금 격차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업종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

문제는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국·동남아 등지의 외국 기술인력을 채용해 국내 체류 자격부여로 협력사에 고용시키는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마침 거제시에는 법무출입국사무소가 있어 외국인의 입국 절차의 규제개혁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규제개혁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자체와 기업의 상생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야 위기극복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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