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선이냐·국힘당 탈환이냐 '격돌'
김한표 무소속 완주 여부도 관심사
선거구 바뀐 시·도의원 후보 윤곽 속속 드러나

오는 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 윤곽이 속속 드러나면서 대진표가 짜여지고 있다.

여야 주요 정당 후보 공천이 완료되고 시·도의원 선거구 조정이 확정됨에 따라 후보들간 지역구 조정도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일부 시·도의원 막판 공천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추가로 무소속 출마의 변수가 없는 한 윤곽은 대체로 잡힌 모양새다.

경남도지사선거는 양문석(더불어민주당)·박완수(국민의힘)·여영국(정의당)·최진석(무소속)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선을 향해 달린다.

거제시장선거는 지난달 28일 박종우(51)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변광용(민주당)·박종우(국민의힘)·박두열(우리공화당)·김승철(무소속)·김한표(무소속) 후보의 5파전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후보가 나서거나 중도 포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지만 현재까지 이번 거제시장선거에 나서는 후보는 모두 5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변광용 거제시장을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변 시장은 재선 도전을 위해 '직무정지' 형식으로 시장 업무를 중단하고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오는 3일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거제시장 4년 동안 큰 과오없이 시정발전에 기여했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4년을 이끌겠다며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변 시장이 직무정지 되면 박환기 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국민의힘은 박종우 후보 중심의 선거캠프 재편에 나서는 분위기다. 우선 치열한 당내 경선의 후유증을 갈무리하고 원팀 완성으로 선거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경선 불복과 무소속 출마 등의 후폭풍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한 원팀 구성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반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한표 후보의 의중에 따라 선거구도 자체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김한표 후보는 현재까지 무소속 출마를 고수하는 상태다.

또 대통령직 인수위 행정실장인 서일준 의원이 인수위 업무를 마치는대로 거제에 내려와 머물면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면 선거 판세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한표 전 의원의 이탈과 무소속 출마로 불거진 보수진영의 분열로 시정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찌감치 후보간 교통정리를 하지 못하고 생긴 파열음이 시장선거는 물론 시·도의원 본선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된 후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한표 후보는 연일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고 서일준 의원을 저격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와의 합세도 예측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갈등의 골이 깊어 성사 가능성을 낙관하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 속에 김한표 후보의 무소속 완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국민의힘과의 앙금을 털고 손을 맞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 중 하나다.

김 전 의원은 10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경험을 강조하며 반드시 승리해 거제를 보다 잘사는 희망의 도시로 만들것이라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중이다.

김승철 무소속 후보도 SNS 등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선거구 조정인 있었던 거제지역 도의원 및 시의원 각 선거구. /사진= 김은아 기자
최근 선거구 조정인 있었던 거제지역 도의원 및 시의원 각 선거구. /사진= 김은아 기자

선거구 조정으로 혼란을 겪었던 거제 도의원 선거 대진표도 윤곽이 갖춰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옥은숙(1선거구)·송오성(2선거구)·김성갑(3선거구) 후보 3명으로 진영을 꾸렸다.

여기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정수만(1선거구)·전기풍(2선거구) 후보를 내정한 상태며, 3선거구는 윤준영 예비후보와 이길종 예비후보가 공천을 두고 막판 경쟁 중이다.

도의원 선거구 조정으로 지난달 27일 선거구가 획정된 거제시의원선거도 후보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선거를 불과 30여일 앞두고 획정된 큰 폭의 선거구 변화에 따라 대혼란을 겪었지만 후보들간 지역구를 재조정하는 등 채비를 갖추고 본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도의원 모두 선거구 조정으로 지역구가 바뀜에 따라 선거사무실을 옮기고 명함과 현수막·공약을 다시 만드는 등 바쁜 일정 속에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시민 김모(48)씨는 "시장 후보는 대충 알겠지만, 우리 동네가 어느 지역구에 속하고 시·도의원 후보가 누구인지 헷갈린다"면서 "그래도 지역을 위해 저마다 봉사하겠다고 나온 용기가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 거제를 위해 일할 적임자를 면밀하게 찾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오는 12일부터 13일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본 후보를 등록하고, 19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선거기간은 19일부터 31일까지다. 사전투표는 27·2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6월1일 선거일에는 주소지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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