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원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사무국장
성병원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사무국장

우리 생활은 의식주뿐만 아니라 문화·사회적 관습·경제활동 등 모든 면에서 날씨·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상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를, 기후는 기상현상이 긴 시간(평균 30년) 동안의 평균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정부는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가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 제2실무그룹 보고서를 지난 2월28일 승인했다. 보고서는 상황의 엄중함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회의 창이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는 것과 현 기후변화가 인간활동의 영향임을 '명확'에서 과학적으로 어떠한 논쟁없이 100% '확실함'으로 바뀌었다.

전세계적으로 폭염·폭우·산불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수십년동안 엄중 경고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대응은 미비했으며, 그 결과 지구 평균 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인간의 유별난 활동으로 지구상승온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017년 기준 약 1℃에 달했다. 현 추세로는 지구의 온도가 2040년이면 1.5℃까지 상승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의 온도 0.5도나 1도가 상승하는 것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며 호들갑을 떤다고 한다. 그러면 지구의 온도가 1도씩 상승할 때 어떤 영향이 일어날까?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 또 닥친다고 경고하고 있다. 21세기 후반 16억∼26억명이 전염병에 노출돼 세계 80억 인구 가운데 4분의1이 감염될 거라는 얘기다. 코로나19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4월10일 기준 4억9650만7539명, 사망자는 617만7354명으로 집계됐다.

더위와 가뭄으로 식량 생산에 해를 끼쳐 가격이 오르고 농가 소득이 떨어지며, 열대 지역에서 많게는 7억명이 극한의 빈곤에 노출돼 영양실조와 사망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인간과 자연은 돌이킬 수 없는 위협에 노출된다. 최대 54%의 생물종이 멸종하고, 식물성 플랑크톤이 약 6%·동물성이 약 9% 감소함에 따라 수산자원 역시 17%가 사라진다. 1.5도만 상승해도 세계 주요 생산지에서 옥수수 생산이 동시에 타격을 입게 되는데, 2도가 오르면 사실상 주요작물을 아예 재배할 수 없게 된다.

2030~2050년 조개류 생산량은 2010~2030년 대비 98%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2030년 이후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조개를 맛볼 수 없게 된다. 어류 생산량도 절반으로 감소, 어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기상이변도 잦아진다. 2020년 여름, 54일의 장마로 사망자 46명·이재민 약 7000명이 발생했던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태풍 피해도 반복돼 연간 손실액은 최소 6조원에서 최대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천 범람 피해도 연간 약 5조∼6조원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열대성 태풍으로 인한 연간 손실액이 가장 큰 10개국에 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을 세계 주요 도시중 홍수의 위협을 가장 크게 받는 곳중 하나로 꼽았다. 부산은 해수면 상승으로 2070년 연간 약 3조6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약 1조2000억원·울산은 약 7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다. 현재 해안홍수에 취약한 인구는 약 110만명이나, 이번 세기 말 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는 안전할까?

이제 인류는 임계점 끄트머리에 서 있다. 1.5도 상승으로 막는 것은 가능하지만 더는 시간이 없으며, IPCC는 지금 당장 강력한 이산화탄소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5년 안에 기후변화가 더 격렬하게 찾아 올 것이고 2030~2035년 내에 임계점을 돌파한다고 말하고 있다.

배출된 온실가스의 잠재적 위험 및 영향의 심각성, 기후변화 영향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근본적 요건 등에 대하여 정책결정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이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즉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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