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20회 흥남철수·거제평화문학상 공모전 - 독후감 부문 '장려'
온양이 - 저자 : 선안나

홍태윤(기성초 3년)
홍태윤(기성초 3년)

지난주까지는 분명히 덥기도 했는데 갑자기 너무 추워졌다. 피난을 떠난 명호와 명남이, 엄마, 온양이는 얼마나 추웠을까?

명호는 '온양이'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명호 할아버지는 명호 엄마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중공군이 오기 전에 피난을 떠나라고 한다.

나는 혼자 남은 할아버지가 너무 걱정되었다. 춥고 혼자 계신 것보다 함께 떠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아니면 마을이 괜찮다면 할아버지와 명호가 꼭 만났으면 좋겠다.

명호와 명남이는 뱃속에 아기를 가진 엄마와 함께 피난을 간다. 길이 끊기고 힘들었지만 열심히 걸었다. 흥남 부두에 드디어 도착했다.

흥남이 어디에 있는 곳인지 몰라서 지도에서 한번 찾아보았다. 내가 살고 있는 거제와는 너무 먼 것 같다.

흥남 부두에서는 가족을 잃어버린 아이도 있고, 다친 사람들도 많았다.

배가 도착했지만 피난민을 태울 수 없다고 했다. 군인을 태우고 무기를 실어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 장군이 부탁했다. 미국 사령부가 작전을 변경해줬다. 미국 군인이 차가우면서도 마음이 따뜻한 것 같았다. 배에 있던 무기를 버리고 사람들을 태워줬다.

정말 다행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배에 다 탈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도 있고, 배를 타다가 떨어진 사람들을 보니 너무 불쌍했다.

엄마는 배를 타고 다음날 배에서 아기를 낳았다. 명호의 여동생이 태어났다. 따뜻할 온, 볕 양으로 같은 배에 타고 있던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차가운 전쟁 속에서 말고 따듯한 곳에서 잘 살아라는 뜻이란다.

이 이야기가 70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명호도 온양이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겠다. 온양이 할머니는 따뜻한 곳에서 잘 살고 계실까?

그런데 우리는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려서 그때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셨을 수도 있겠다.

전쟁이 일어나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많이 늦긴 했지만 가족들을 꼭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명호는 참 착하다. 동생 명남이도 잘 챙기고 엄마도 보살피려고 노력한다. 나는 동생을 잘 챙기지 않는데 좀 부끄러웠다.

책 뒤에 보니 메르딕스빅토리호 이야기도 있었다. 엄마와 예전에 빵가게를 간 적이 있는데 빵가게 이름도 메르딕스빅토리였다. 그냥 영어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벽에 액자가 걸려 있는데 배 그림이었다. 바로 흥남철수 때 있었던 배였다. 내가 사는 거제도에 흥남철수 때 배가 도착했다니 신기했다. 온양호도 그때 같이 있었던 배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을 태워 준 배가 참 고맙다.

나는 흥남부두, 흥남철수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처음 온양이 책을 읽을 때도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흥남철수 마지막 피란선 이야기'라고 표지에 적혀 있어서 한 번 읽어 보았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명호네 같은 피난민도 없었을 것이다.

온양이 이름처럼 얼른 통일이 되어서 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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