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김철수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최근 코딩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예전에는 프로그램 개발자나 전공자만 사용하면서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교육용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초등학교 의무교육으로 정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코딩을 배우고 있다.

코딩(coding)이란 code와 ing의 합성어다. 코딩은 주어진 명령어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입력하는 것을 뜻한다. 좀더 넓은 의미에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뜻의 프로그래밍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어떤 기능을 가지게 할지,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들지 입력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딩이란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 필수적인 작업이다.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언어 또는 기계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문자 체계를 부여하고 기호 형식에 의해서 데이터를 나타내게 된다. 따라서 코딩의 뜻은 어떤 일의 자료나 대상에 대해 기호를 부여하여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는 무척 똑똑하다고 생각되지만 사실 똑똑하지 않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명령을 하나하나 입력해줘야 하며 그 과정에 놓치는 부분이 있다면 프로그램은 오류가 나거나 작동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정확한 명령어를 입력했다면 계산 및 실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따라서 코딩을 하며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종 명령어를 사용할 때 단순하고 체계적이며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명령을 해야 한다.

이때 명령어의 구성이 수학 공식을 증명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복잡한 과정을 명료하고 체계적으로 입력하고 수정하면서 우리는 논리력·창의력·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 체계를 가지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고자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사물인터넷·가전제품·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 IT기술이 필수적인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을 하기 위한 운영체계나 명령을 내리기에 적합한 언어를 판단해서 사용해야 한다. C언어·Java·JavaScript·Python·Kotlin·Scratch 등 다양한 언어가 있다. 각 언어들은 특색과 기능의 차이가 있어 프로그램에 따라 사용되는 언어가 다르다.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는 Python과 C언어다.

Python은 네델란드 개발자가 만든 것으로 간결한 문법으로 이뤄져 있으며, 표현 구조가 인간의 사고 체계와 비슷해 쉽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해 입문하기가 비교적 간단하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좋아 생산성이 높다. 다만 속도가 느려서 모바일 환경이나 멀티코어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C언어는 오래된 프로그래밍 언어중 하나로 교육용 코딩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컴퓨터의 구조에 밀착한 기초 기술이 가능하고 간결하게 표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기계나 리스소가 적은 하드웨어에 적합하지만 중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뉴욕의 치과의사 에드워드 저커버그는 중학생 아들 마크에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coding)을 가르치다가 개인교사까지 붙였다. 고등학생이 된 마크는 대학원 과정을 들으며 여러 컴퓨터 간 통신이 가능한 ‘저커넷’이라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코딩 신동으로 불리며 하버드에 입학한 그가 기숙사에서 재미삼아 만든 프로그램이 페이스북이다.

아들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의 통찰력에 의한 조기 코딩 교육의 결과가, 전 세계 30억명이 쓰는 페이스북 서비스를 탄생시켰다. 그가 바로 마크 엘리엣 저커버그다. 그는 페이스북의 공동설립자이자 회장 겸 CEO로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코딩 천재였다. 10살 때 8비트 컴퓨터를 산 그는 독학으로 코딩을 배워 12살에 우주선이 등장하는 ‘블래스터’라는 게임을 만들어 잡지사에 팔았다. 내성적이고 왕따였던 머스커에게 코딩은 자신감과 사업 감각을 심어줬다.

머스크가 코딩을 몰랐다면 우리는 테슬라 전기차나 화성 탐사 로켓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초등학교 때 컴퓨터를 만난 것이 일생의 전환점이었다고 했다.

코딩은 논리와 창의력에 가깝다. 코딩을 잘 한다는 건 컴퓨터가 더 효율적으로 빠르게 작동하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이 몇 달 걸릴 프로그램을 매칠 만에 간결한 논리로 풀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논리가 탄탄하면 오류가 덜 나고 개선도 쉽다. 이런 능력 개발자는 초봉을 많이 줘도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모든 신입사원에게 코딩교육을 의무화했다. 다른 언어를 이해하면 더 많은 문화와 지식을 접할 수 있는 것처럼 인사·총무·마케팅 담당도 코딩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앱부터 인공지능·로봇·자율주행 자동차까지 모든 것이 코딩으로 만들어지는 시대다.

코딩을 국어·영어·수학처럼 가르치고, 디지털 미래 인재를 양성하지 않으면 미래 세계에 뒤지게 된다. 바야흐로 코딩의 시대다. 우리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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