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경남도·산림청, 정원도시 육성 위한 업무협약
오는 10월 기본구상 끝내고 예비 타당성조사 예정

지난 15일 산림청은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경남도·거제시와 '정원도시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고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사진은 동부면 구천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한·아세안 국가정원 대상지. /사진= 거제시 제공
지난 15일 산림청은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경남도·거제시와 '정원도시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고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사진은 동부면 구천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한·아세안 국가정원 대상지. /사진= 거제시 제공

실체 여부를 두고 논란이 무성했던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의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거제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이 이 사업의 기본구상계획 용역에 이어 거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국가정원 조성사업을 주관하는 산림청은 지난 15일 경남도·거제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에 첫걸음을 뗐다.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정원도시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는 변광용 거제시장과 최병암 산림청장,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참석해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과 관리, 전문 인력 양성 등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은 거제지역을 정원도시로 중점 육성·지원하고, 정원문화를 전국적으로 활성화하고자 마련됐다.

협약서에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등 정원 조성·관리 △정원 분야 전문인력 양성 △정원문화·산업의 확대·발전을 위한 협력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한 시민참여 및 인식 제고 △경상남도 및 거제 지역의 정원도시 육성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 있다.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약 8년간 추진될 한·아세안 국가 정원은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일대 200㏊ 규모 부지에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국가별 문화 특징을 담은 정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향후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남부내륙철도를 통한 수도권 및 거가대교를 통한 부산·울산권 관광객의 유입효과를 감안할 때 연간 방문객은 1000만명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국가정원은 순천만 국가정원과 태화강 국가정원 2개소가 있다. 순천만은 연간 218만명, 태화강은 92만명이 찾고 있다.

변광용 시장은 "24만 거제시민과 경남도민이 염원하던 한-아세안 국가정원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과 아세안 간 산림협력을 기념하고 사회적 화합을 유도하는 중대한 사업인 만큼 원활하게 추진돼 거제시가 명품 정원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일준 국회의원도 환영 보도자료를 내고 "거제시에 추진되는 한·아세안 국가 정원 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조기착공과 사업이 마지막까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산림청과 경상남도 거제시가 도청 회의실에서 '정원도시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거제시 제공
지난 15일 오후 산림청과 경상남도 거제시가 도청 회의실에서 '정원도시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거제시 제공

산림청은 현재 진행중인 기본구상계획 용역을 통해 아세안 국가별 정원의 문화와 역사는 물론 주제별 전통이 담긴 공원들을 검토함으로써 한국에 추진할 도입시설·공간체계 구성·사업 규모 등 보다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본격 수립하게 된다.

한편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은 2019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 산림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아세안과 대한민국간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사업으로 제안돼 당시 공동의장 성명서로 채택된 후 경남도와 거제시는 산림청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유치를 신청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거제시가 추진하는 국가정원 조성 후보지는 모두 국유림으로, 예상 사업비 2000여억원을 전액 국비를 투입해 국가와 주제에 따라 정원과 관람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산림청은 오는 10월까지 기본구상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뒤 하반기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예정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어 2024년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25~2026년 설계를 거쳐 2027년 조성공사를 착공해 2030년 완공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우수한 정원 자원을 활용하고, 앞으로 조성될 한·아세안 국가정원과 연계하면 성공적인 정원도시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산림청, 거제시와 긴밀히 협력해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거제지역 경제는 조선산업 의존도가 높아 조선업 호·불황 주기를 고려해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지역 경제구조를 조선산업과 관광산업 두개 축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경북 김천~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가 2027년 개통돼 거제와 수도권이 고속철도로 연결되고 인근 가덕도에 신공항이 건설되면 거제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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