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12일 수산마을서 거제수산별신굿·용왕제 열려

지난 11일 오전 10시부터 12일 오전 11시까지 동부면 수산마을 일원에서 거제수산별신굿이 열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했다. /사진=이남숙 기자
지난 11일 오전 10시부터 12일 오전 11시까지 동부면 수산마을 일원에서 거제수산별신굿이 열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했다. /사진=이남숙 기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거제수산별신굿이 지난 11일 오전 10시부터 12일 오전 11시까지 동부면 수산마을(이장 빈도균) 일원에서 열렸다. 거제수산별신굿은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에 선정된 이후 20년째 계속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역사마을 만들기' 지정마을 사업 일환으로 거제시가 지원하고 거제문화원이 주최하며 수산마을 주민들이 후원하는 전통문화다. 별신굿은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인 동제(洞祭)로 거제지역 어촌마을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수산마을은 매년 별신굿을 한다.

지난 11일 거제시 동부면 수산마을에서 열린 거제수산별신굿. /사진=이남숙 기자
지난 11일 거제시 동부면 수산마을에서 열린 거제수산별신굿. /사진=이남숙 기자

거제수산별신굿은 한민족 고유의 샤머니즘을 공동체 신앙의식으로 승화시킨 예술행사로 문화적 가치는 물론 현대에 보기 드문 볼거리까지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0일 밤 11시부터 11일 새벽 3시까지 산신제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11일 오전에는 마을에서 골메기굿과 당산굿을, 오후에는 사물놀이·용왕굿·부정굿·가망굿·제석굿·선왕국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11일 거제시 동부면 수산마을에서 열린 거제수산별신굿. /사진=이남숙 기자
지난 11일 거제시 동부면 수산마을에서 열린 거제수산별신굿. /사진=이남숙 기자

선착장에서 열린 용왕굿에는 노재하 시의원과 원동주 거제문화원장·이오구 동부면장·빈도균 수산마을이장·김현숙 대모를 비롯해 마을주민·향인·관광객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원동주 거제문화원장은 "예전에 별신굿은 대승굿이라고 불렀다. 문화의 보전은 기능과 기술의 원천제공이 필요하다"며 "문화는 보존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후손을 위해 별신굿 보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거제시 동부면 수산마을에서 열린 거제수산별신굿. /사진=이남숙 기자
지난 11일 거제시 동부면 수산마을에서 열린 거제수산별신굿. /사진=이남숙 기자

노재하 시의원은 "250여년동안 남해안 별신굿을 이어오고 있는 수산마을 주민들이 자랑스럽다"며 "코로나로 관광객들이 없어 아쉽지만 주민들이 한층 단합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축하했다.

빈도균 수산마을이장은 "수산마을은 마을지형이 바다고둥을 닮고 금이 나왔다고 해서 고둥기미라고 불렀다. 300여년전 은진송씨가 집단으로 정착한 이후 해주 오씨 등 40여가구 80여명의 주민이 거주했던 곳이다"며 "250여년 전에 시작된 별신굿이 올해도 이어져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거제시 동부면 수산마을에서 열린 거제수산별신굿. /사진=이남숙 기자
지난 11일 거제시 동부면 수산마을에서 열린 거제수산별신굿. /사진=이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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