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구조조정·조합장 임금 반납 등 자구 노력 결과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거제수협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99억원이라는 괄목할 성과를 내며 재도약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협중앙회가 회원조합에게 부여하는 사업목표를 103% 달성해 중앙회로부터 10억원(순이익에 포함)의 자금도 지원 받았다.

거제수협에 따르면 성과 달성 요인에는 뼈를 깎고 환부를 도려내는 자구노력이 선행됐다.

먼저 2019년 3월21일 취임한 엄준 조합장은 다년간 적자 조합의 빠른 회생을 위해 취임 직후부터 조합장 연봉중 5200만원을 현재까지 자진 반납하고 있다. 또 만성적자 사업장인 옥포마트·예식부페·대포위판장을 폐쇄해 적자요인을 제거했다.

특히 옥포마트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5년간 임대계약을 성사시켰다. 만성적자 사업장을 임대료 수익으로 전환해 향후 조합 수익에 든든한 재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조직의 재정비를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업장 폐쇄와 더불어 80여명의 인력을 감원해 내실있는 조합으로 재건했다. 현재는 신용·일반·경제 분야에 총 185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자본금 증대를 위해 앞장섰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12억4000만원의 우선출자금을 조성했다.

경제사업 분야에서는 거제를 대표하는 어종인 대구를 전국에 홍보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손질대구 상품을 공영홈쇼핑을 통해 3회 방송했다. 방송을 통해 1만박스 전량 완판이라는 성과를 거둬 어업인들의 안정적인 어가 유지에 기여했다.

엄준 조합장은 방송판매에 직접 출연해 상품의 신뢰도를 높인 점도 완판 행진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해 5월부터는 건멸치 경매를 시작해 거제에서 생산되는 멸치가 타 지역이 아닌 거제에서 직접 경매·유통될 수 있게 함으로써 거제멸치를 경쟁력 갖춘 지역 수산물로 끌어올리는 한편 조합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어업인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신용사업 부분에 고질적인 문제였던 대출금 연체비율도 2019년 대비 10% 정도 개선됐고, 2022년도에는 2%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엄준 조합장은 "장기간 진행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바닥인 최악의 상황이지만 조선경기 부활의 신호탄이 올려진 만큼 임직원들과 조합원 그리고 거제수협을 믿고 사랑해주시는 고객들과 마음을 모아 올해도 큰 성과를 이룰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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