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초교, 국사봉의 날 운영으로 호연지기 길러

즐거운 학교 만들기, 고운 노래를 부르며 등교

수월초등학교(교장 박종성) 전교생은 한 달에 한 번씩 국사봉을 오른다. 요즘 학생들은 운동 부족과 기름진 식생활로 체격은 많이 커졌지만 체력과 인내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전한 정신이 나온다는 말이 있듯 국사봉을 등반하는 행사를 통해 학생들도 재미있고 자신감 있게 산을 오른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학부모들도 이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반기고 있다. 처음엔 몇 번을 쉬면서도 쉽게 산을 오르지 못하던 학생들도 서로를 격려하며 몇 번을 오르다 보니 자신감 있게 앞서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수월초등학교가 ‘국사봉의 날’ 운영과 ‘바른마음 고운노래 부르기’를 실시해 학생들이 가고싶어 하는 학교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은 국사봉을 오르는 수월초교생들의 모습.

국사봉을 오르면서 먹을 간식은 직접 부모님이 삶아 주신 계란이나 고구마, 감자를 가져온다. 간식을 같이 나눠 먹으면서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친구들과도 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국사봉을 오르며 인내를 배우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의지를 다지며, 정상에 올라 고진감래의 성취감과 호연지기를 기른다.

수월초교의 국사봉의 날 운영은 그냥 산을 오르내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은 국사봉에 얽힌 전설과 마을의 역사와 유래를 공부하며 우리 고장을 자세히 알아가는 소중한 체험의 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또 내가 살고 있는 이 고장은 우리가 함께 앞으로 살아가야할 곳이라는 것을 느끼며 우리 마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자연 환경의 파괴로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현 시점에서 환경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중요한 교육도 몸소 체험하지 못하면 공염불이 되기 쉽다.

국사봉 오르기를 통해 풀 한 포기와 작은 생명체 하나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있는 수월초교생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조금씩 깨닫고 있다.

수월초교는 국사봉의 날과 함께 바른 마음 고운 노래 부르기도 실시하고 있다. 가정환경이 열악한 학생이 많은 편인 수월초교는 전교생에게 ‘밝은 마음 고운 노래 동요집’을 만들어주고 있다.

학생들은 아침 자율 학습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수시로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통해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고 동요 부르기 대회를 통해 성취동기도 함께 부여하고 있다.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등교 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행복과 사랑이 넘친다. 이 때문에 학교 가는 길이 더욱 즐겁다고 한다. 신나고 즐겁고 재미있는 학교는 교사와 학생, 학부형 모두가 만들어가야 할 소중한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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