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2021년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믿음과 비전을 잃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한 여러분!

2022년 새해 보다 더 아름다운 삶의 모습, 향기나는 삶의 모습으로 주변을 행복하게 하는 복된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달 국내 여러 대학의 교수들 880명이 교수신문을 통해 발표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가 선정됐습니. '묘서동처'는 중국 후진때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舊唐書)'와 이를 북송 때 수정한 '신당서(新唐書)'에 나오는 사자성어로서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빤다'는 뜻입니다.

고양이와 쥐는 서로 지키고 훔치는 관계, 정 반대 진영에 서 있는 좋지 못한 적대적 관계 일진대 오늘날 우리 사회속에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정치인들과 입법·사법·행정의 잣대를 재는 공직자들의 삶의 모습을 의심하며 불공정한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정을 엄정하게 처리하며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야만 하는 사람들과 감시·감독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사적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어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은유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말입니다.

2위에 선정된 사자성어는 '인곤마핍(人困馬乏)'으로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있어 피곤하다'는 뜻입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가 기나긴 피난길에 적군을 만나 날마다 이곳 저곳으로 도망을 치다 보니 사람도 피곤하고 말도 피곤해 기진맥진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힘겨운 나날을 살아온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삶을 잘 나타내 주는 사자성어입니다

3위로 선정된 사자성어는 '이전투구'(泥田鬪狗)라고 보도를 통해 확인한바 있습니다. 이 말은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처럼 강인하다'라는 뜻으로 볼썽 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투고 있는 정치권과 노사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이 말은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이 8도(道) 사람의 특징을 사자성어로 표현한데서 나온 말로, 이성계는 조선 건국(1392년) 직후 정도전에게 각 지역 사람들의 품성을 평가하도록 명했다고 합니다.

이에 정도전은 경기도 사람들은 '거울에 비친 미인과 같다' 해서 경중미인(鏡中美人), 충청도 사람들은 '맑은 바람, 밝은 달과 같은 품성'의 뜻으로 청풍명월(淸風明月), 전라도 사람들은 '바람에 하늘거리는 버드나무'와 같다 해서 풍전세류(風前細柳)의 품성을 지녔다고 했습니다.

또 경상도 사람들은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곧은 절개를 가진 사람들'이라 해서 송죽대절(松竹大節)), 강원도 사람들은 '바위 아래 있는 늙은 부처와 같은 사람'이라 해서 암하노불(岩下老佛), 황해도 사람들은 '봄 물결에 던지는 돌'과 같은 사람들이라는 뜻의 춘파투석(春波投石), 평안도 사람들은 '산속에 사는 사나운 호랑이와 같은 사람들'로 산림맹호(山林猛虎)고 평가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태조 이성계의 고향인 함경도를 표현해야 할 차례입니다. 정도전이 잠시 머뭇거리게 되자 태조 이성계는 '빨리 말하라'고 종용했다고 합니다. 이에 정도전이 한 말이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처럼 강인하다'는 뜻의 이전투구(泥田鬪狗)였다고 합니다.

이 사자성어가 오늘날에 와서는 '같은 집단의 소속 구성원들끼리 서로 헐뜯고 싸우는 자중지란(自中之亂)을 표현한 말'이 됐습니다.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는 이기고 지고 할 것 없이 모두 진흙투성이가 되고 서로 헐뜯고 다투느라 양쪽 모두 다 만신창이가 되는 추잡한 싸움을 이전투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국민들이 힘들어 하며 신음하는 현실이요,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며 추잡한 몸 싸움을 끊임없이 일삼고 있는 정치적 현실 앞에서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어떻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며 이 세상을 앞장서서 선도해 가야만 할까요?

그 길은 오직 주어진 복음과 말씀에 합당한 삶을 사는 길밖에 다른 길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주님은 마태복음16:24에서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저와 모든 동역자들, 모든 성도들이 우리 주님의 복음과 말씀안에서 주어진 십자가를 온전히 지고 작은 예수의 길을 갈 때 우리 한국교회는 희망의 꽃을 다시금 피우게 될 것이요, 벌나비 찾아오는 봄동산같은 교회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이 길을 우리 다함께 손에 손잡고 임마누엘하시는 성령님과 함께 복음의 씨를 뿌리며 행복의 동산을 만들어 가는 이 마지막 시대의 작은 예수로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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