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6.25 전쟁이 일어났을까? - 저자 김광일, 박지현

우이삭(장목중 3년)
우이삭(장목중 3년)

한반도가 본래부터 남과 북으로 나누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분단은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상처이며 아픔이다. 남과 북은 어떻게 해서 나누어진 걸까? 이 책은 6.25 전쟁을 둘러싼 이승만 대통령과 김일성의 재판을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1945년 8월 15일, 36년 간 일제의 지독한 지배가 끝나고 우리나라는 비로소 광복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우리 민족은 자주독립 국가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본군의 무장 해제를 명분으로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 남쪽과 북쪽에 각각 군대를 주둔시키고 각각의 지역에서 신탁 통치를 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우리나라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어 좌우 이념 대립으로 남한과 북한의 단독 정부가 수립되었고 유엔에 의한 남한의 총선거 실시는 한반도를 완전히 둘로 나누어져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 6.25 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불러왔다.

서로 다른 이념이라는 이유 하나에 서로 죽이고 싸우는 의미없는 싸움이 3년 넘게 계속되었다. 결국에는 휴전 협약을 맺고 전쟁은 끝났지만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채 70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6.25 전쟁은 누가 일으켰으며, 누구의 책임인가를 두고 원고인 이승만 대통령과 피고인 김일성이 공방을 벌인다.

그들은 서로 자기가 전쟁을 먼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최후 진술 때는 전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치졸한 변명을 하지 말라 하고 6.25 전쟁은 미국이 한반도를 차지하기 위해 한반도를 이용한 전쟁이라면서 서로 입장을 다르게 말한다.

이윽고 내려진 판결, 6.25 전쟁은 분명히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되었으며 김일성은 전쟁발발의 책임을 지고 남북한 국민 모두에게 사과해야 하며, 전쟁으로 인해 생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보상할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판결이 났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6.25 전쟁을 일으킨 것은 분명 김일성이 맞지만 그가 독자적으로 일으킨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당시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미국과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소련은 세계에서 기득권을 행사하기 위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표면상으로는 우리나라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그들의 이익을 위하여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한반도가 그들의 냉전으로 인해 이용당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한반도 신탁통치로 인해 이념의 싸움에 불이 붙어버렸고 손쓸 도리가 없어진 채 둘로 나눠진 상황에서 결국에는 소련과 협정을 맺은 북한정권이 남침을 강행하여 민족의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그들이 한반도 일에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 민족은 반만년 동안 수많은 왜침을 받은 가운데서도 일치단결하여 나라를 굳건하게 지켜온 민족이다. 이런 우리 민족의 저력으로 봐서는 분명히 오늘의 분단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산가족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분단으로 인해 가족과 볼 수 없는 슬픔을 나로서는 정 확히 헤아릴 수는 없다. 그러나 가끔씩 이루어지는 이산가족 상봉 장면은 그 슬픔과 고통을 충분히 실감하도록 해 준다. 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져 그들에게 행복한 시간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일이지만 그것을 두고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통일을 하게 된다면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며 그것은 결국 우리 국민들의 부담이 되리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질 더 큰 행복을 거부하는 일이다.

통일이 되어 이산가족 등의 윤리적 문제가 해결되고 한민족 공동체 형성을 바탕으로 남한의 기술력과 북한의 풍부한 자원, 대륙과 이어지는 땅 등의 경제적 가치는 우리나라를 더욱더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 줄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그리고 통일은 아무리 부정을 해도 반드시 올 것임을 믿는다.

재판이 끝나고 시간이 흐른 뒤, 이승만 대통령이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아메리카노와 쌍화차를 주는 모습이 참 풋풋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