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사람을 두고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사실인즉 모든 사람들의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요,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수고하고 땀 흘리며 살고 있으니 그렇게 정의해도 별반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행복이 풍족한 물질의 소유나, 인기 혹은 성공과 같은 것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일평생 수고하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렇게 살아온 여러분들은 과연 행복하게 살고 계신지 묻고 싶네요.

모르긴 하지만 행복을 그런 것에서 찾는 사람은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왜냐하면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였다고 할지라도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욕심에 노예가 되어 불평불만하며 살거나, 그 부(富)로 오히려 교만해져 거들먹거리고 사는 사람이라면 불행한 인생이 될 수밖에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이웃의 구제 대상이 될 정도로 몹시 빈곤하게 산다고 할지라도 그 나름대로 그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행복은 바로 이런 자의 것이 아니겠느냐 그 말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행복은 소유에 넉넉함에 있지 않고 깨달음과 감사함에 있다는 말이요, ‘행복은 감사하는 만큼의 행복이지 주어지는 외부의 여건이나 환경의 변화에 있지 않다’라고 하는 것이지요.

사람과 동물의 차이 중에 하나가 사람은 응답으로 살고, 동물은 반응으로 산다고 하는 것입니다. 반응은 영어로 리액션(Reaction)이라고 하고, 응답은 리스판스(Response)라고 하는데, 이 둘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아프면 케갱 소리를 내면서 동물들은 자극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반사작용)을 나타내며 살지만, 사람은 자극이 주어지면 생각하고 판단을 해서 자기의 느낌(깨달음)을 표현하면서 응답하며 살지요. 동물에게는 배고픔과 아픔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배고픔을 통해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비참한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면서 자살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동물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경우는 있지만 자살은 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게 사람과 동물의 차이이지요. 배고픔은 반응이지만 비참함을 느끼는 것은 응답인데 이 차이는 작은 것 같지만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도 보면 반응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응답으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프면 원망하고, 나으면 감사하고, 사업 잘되면 감사하고 실패하면 원망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외부의 자극과 상황에 반응으로 사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장난감 사주면 좋아하고, 뺏으면 울고불고하는 하는 어린아이들과 같은 수준이지요.

그런데 여러분! 공부는 안하고 장난감만 가지고 노는 아이를 그냥 두고 볼 부모가 세상에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이 잘되라고 장난감을 빼앗는 부모님의 심정을 깊이 헤아려 보면 원망할 것이 아니라 도리어 감사해야 할 것인데 그것을 깨닫지 못해서 그런 것이지요.

이처럼 상황에 따른 감사, 즉 상대적인 감사로 사는 사람들은 응답으로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반응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감사는 동물적 차원의 반응에 지나지 않으며 진정한 감사가 아닙니다. 감사는 반응이 아니라 응답으로 해야 합니다.

다시말해 주어지는 여건과 상관없이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왜냐하면 그 실패의 상황이나 환난 중에도 뜻이 있을 것이니까요. 그래서 성경에서도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고 말씀했던 것입니다.

구약성경에 욥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한 순간에 자녀와 재산을 다 잃게 되는 절망적 상황 가운데 빠졌을 때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고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오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라” 하면서 입술로 원망하며 범죄치 아니하고 도리어 감사했는데, 하나님에 대한 절대 믿음을 가졌던 욥의 감사가 바로 그런 감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사는 주어지는 조건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해석이요, 소유의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크기이고 믿음의 크기라고 하는 것이지요. 소유에 비례한 감사는 소유에 비례해서 불평을 낳게 될 것이며, 조건의 감사는 조건이 사라지면 원망하게 되지만, 믿음의 감사(절대감사)는 조건에 매이지 않아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감사하기에 늘 행복하게 살게 되는 것이니 이제 범사에 감사하며 사십시오.  

지난 주 추수감사주일올 보내면서 한해 코로나로 인해 정말 큰 어려움을 겪으며 힘들게 살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면서 노래 한곡을 불러드립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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