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미국의 매사추세츠 만의 입구에 있는 주요 항구도시 보스턴(Boston), 뉴잉글랜드의 역사·문화·상업·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한 보스턴, 하버드대학교·보스턴대학교·매사추세츠공과대학 등 미국의 유수한 대학들이 있는 보스턴시에 살고 있던 청년 '스트로사'는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자 했지만 자신의 수중에 돈이 전혀 없었습니다.

스트로사는 고민 고민 끝에 당시 보스턴에서 거부로 소문이 난 '바턴'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약속된 시간에 찾아가서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진지하게 설명하면서 거금 2천 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청년, 전혀 알지도 못하는 청년이 2천 불을 빌려달라는 말에 거부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청년에게는 담보로 내 놓을만한 그 어떤 것도 없었고 가진 것은 오직 패기와 열정뿐이었습니다.하지만, 바턴은 그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청년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만류했지만,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에게 투자하는 마음으로 선뜻 무담보로 2천 불을 빌려준 것입니다. 그리고 바턴의 무모한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스트로사는 사업에 큰 성공을 하게 되었고 자신이 약속한 이자와 함께 원금까지 깨끗하게 갚았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이후, 약 10년 정도 지난 후에 세계적인 대공황이 밀려 왔으며, 바턴이 운영하던 회사도 도산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스트로사는 바턴을 찾아와 물었습니다.

"회장님, 현재 갚아야 할 부채가 얼마나 되십니까? 이번에는 제가 그 금액을 드리고 싶습니다." 스트로사의 말에 위기에 처한 바턴이 당황스럽게 대답을 했습니다. "아니, 오래 전에 내가 빌려준 그 2천 불은 그대가 이미 이자와 함께 원금을 다 갚지 않았나요?"

이 말에 스트로사는 바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회장님께서 빌려주신 돈은 모두 갚아 드렸지만 제게 도움을 주셨던 그 은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제 꿈의 발돋움이 되어주신 그 은혜는 돈으로 갚아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 덕분에 바턴은 또 다시 재기할 수 있었고 이 두 사람은 사업에 큰 성공을 이루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을 많은 사람들은 재물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며 그 돈을 중심으로 삶을 펼쳐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물론 돈이 중요합니다. 이 세상에서는 돈이 없을 경우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값비싼 보화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특별히 그 누군가에게 큰 은혜를 받았다면 그 은혜야말로 결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은혜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그냥 잊어버리거나 넘어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마치 자녀들이 그 부모님으로부터 귀한 생명을 이어 받고 애지중지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장성한 사람으로, 능력있는 사람으로 존재하게 되었지만 부모님의 그 사랑과 은혜와 돌보심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자기 자신이 잘 나서 저절로 성장한 것처럼 인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받은 은혜와 사랑에 대하여 감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말입니다.

누가복음 12장에 보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한 부자에 관한 비유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부자는 엄청난 농지와 함께 많은 종들을 거느리고 있는 부자 중에 부자로서 한 해 농사를 지어 그 소출을 풍성하게 거두었습니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었던 많은 곳간이 모자라 다시금 큰 곳간을 지어야만 했습니다. 종들을 시켜서 큰 곳간을 지었고 가을 추수를 하여 많은 곡식을 창고에 가득 가득 쌓게 되었습니다.

이 부자는 많은 곡식을 창고에 쌓아두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눅12:19)

많은 곡식을 저장하게 된 이 부자는 자신에게 풍년을 경험하게 하신 하나님과 많은 수확을 거두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에 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먹고 마시고 즐기는데만 관심을 기우렸습니다. 이같은 언행을 보고 계셨던 하나님께서 그 부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아가면 네가 지금까지 쌓아 둔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쌓으면서도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은 사람이다.'(눅12:20-21,현대인의 성경)

그렇습니다. 받은 은혜와 받은 사랑에 대하여 감사하지 않는 사람,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더 이상 축복의 주인공도 더 큰 은혜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축복의 그릇도 될 수 없습니다.

만추의 계절, 온 산천에 형형색색의 단풍과 열매가 자신의 멋진 정체성을 들어내며 받은바 은혜와 사랑에 대하여 아름다운 빛깔로, 넘치는 감사로 화답하는 계절입니다.이 감사와 화답의 계절 가을에 내가 받은 은혜와 그 사랑에 대하여 응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저와 애독자 여러분들도 받은 은혜와 사랑에 대하여 무관심하며 무반응하는 어리석은 삶이 아니라 받은 은혜와 사랑에 응답하는 축복된 삶이 되셔서 더 많은 사랑과 은총을 누리며 사는 축복의 주인공들이 다 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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