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거제시체육회 사무국장
김명진 거제시체육회 사무국장

대동강 물 퍼서 장사한다는 말이 있다. 카카오·쿠팡·배민 등 요즘 잘 나가는 플랫폼 기업들에 어울리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순탄한 사업모델을 갖춘 것은 아니다.

카카오의 예를 들어보자. 처음 카카오톡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고 금방 국민 SNS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뭣하러 돈도 안 되는 사업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카오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 경제로 꽃을 피우고 핵분열의 속도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이후 카카오 뱅크나 카카오 게임 등 백 개가 훨씬 넘는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바로 플랫폼 경제의 위력인 것이다.

최근 플랫폼 기업들은 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사업영역을 새로운 첨단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바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분야로의 진출이다. 특히 2021년은 메타버스의 원년이라고 할 정도로 그 사회적 관심이 급증한 한해다.

메타버스란 현실을 가상의 세계로 옮겨놓은 또 다른 세상이다. 몇 년 전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영화 아바타를 떠올려도 괜찮을 것 같다. 네이버에서 구현한 메타버스 제페토를 예를 들어보자.

현재 전 세계 약 3억명의 회원을 거느린 이 가상세계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경제활동이 펼쳐진다. 가상의 공간에서 뮤지션이 공연을 펼치고 사람들은 아바타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 마련된 공연장에 입장한다.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구찌 같은 명품 악세사리를 고가에 구매해 자신의 아바타를 치장한 채로 말이다. 즉 이 공간에서는 경제활동도 이루어지는 셈이다. 심지어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이 공간에 대선캠프를 차린 후보도 있다 하니 그 영역의 확장성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할 것이다.

얼마 전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메타버스로의 사업확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대면과 익명성의 시대에서 메타버스는 점점 그 영역이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메타버스와 함께 플랫폼 경제에 기반을 두고 떠오르는 또다른 새로운 트렌드가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인터넷상에서 현재까지 구현된 가장 강력한 증명수단이라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최초에 흔히 코인으로 불리는 가상화폐에서 시작해 지금은 디지털화된 예술작품 등의 원본을 증명하는 NFT(대체불가능토큰), 디지털 신분증이나 각종 증명서 등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영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사업은 초기 가상화폐 관련 일부 스타트업 기업의 전유물을 넘어 현재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투어 뛰어들며 막대한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메타버스와 함께 새로운 블루오션 사업모델로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는 가장 강력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볼 때 플랫폼 경제와 메타버스 그리고 블록체인은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예로 든 카카오나 네이버는 이미 국내외에 걸쳐 강력한 플랫폼을 형성한 빅데이터 기업들이다.

이를 기반으로 제페토와 같은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한 다음 그곳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유도하고 그 지불수단으로 가상화폐를 도입해서 이미 시행 중이다.

카카오의 경우는 클레이튼(Klaytn)을 네이버는 링크(Link)라는 가상화폐를 자체 플랫폼 내 결제수단으로 도입하고 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새로운 변화의 트렌드는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적응하려 노력도 하고 도태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 그러한 변화를 행운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럴 때 플랫폼 경제를 기반으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미래의 먹거리를 개척하는 기업을 발굴해 나만의 특화된 투자로 재테크의 블루오션을 한번 개척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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