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거붕백병원 내과 전문의
최진영 거붕백병원 내과 전문의

전형적인 과민성 장 증후군은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며 변비나 설사를 동반하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구조적인 이상이나 생화학적인 이상이 없기 때문에 '기능성' 질환이라고 한다.

주된 증상에 따라서 복통·설사·변비·그리고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발생하는 경우의 네가지 아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남자보다 여자에 두 배가 많으며, 대개 성인 초기에 발병한다.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도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원인=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기전들에는 내장 감각의 과민성 증가, 위장관 운동성의 변화, 위장관 팽창도 감소 등이 있다. 특정한 음식·스트레스·심리적 요인·장관의 염증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증상= ①복통 또는 불쾌감이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통증의 정도는 다양하며, 경련성으로 나타나고, 복부의 어느 부분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주로 하복부에서 느낄 수 있다. 식사를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 종종 증상이 발생하고, 대변 또는 가스를 배출한 후에 복통이 호전될 수 있다.

②배변 습관의 변화= 배변 횟수의 변화·덩어리진 대변·묽은 변 또는 물설사·배변시 과도한 힘주기·잔변감의 증상 또는 하얀색의 코 같은 점액이 대변에 섞여 나올 수 있다.

③복부 팽만감 및 상부 위장관 증상= 복부가 팽만감·가스가 찬 느낌을 호소한다. 메스꺼움·구토·속쓰림과 같은 상부 위장관 증상 및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 과민성 장 증후군은 생화학적·구조적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한가지 특수검사로 진단할 수 없다. 특징적인 증상에 기초해 진단할 수 있으며, 자세한 병력·신체 진찰을 통한 기본적인 검사로 기질적·대사성·감염성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다.

체중감소·혈변·빈혈·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나 50세 이상에서 증상이 처음 생긴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받드시 해야 한다.

#치료= ①식사 요법으로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음식물 섭취와 증상에 대한 일기를 기록해 과민성 장 증후군의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발견해 이러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카페인·술·지방식을 피하는 것이 좋고, 식사는 소량으로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며, 대변의 양이 증가하고 부드럽게 돼 변비가 호전된다.

②스트레스= 생활 도중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③약물요법= 주로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 진정제·항우울제 및 최근에 개발된 여러가지 약제들을 사용할 수 있다. 설사가 주된 증상인 경우에는 장운동을 감소시키고 장내 수분의 흡수를 증가시키는 약제와 답즙산을 흡착하는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

변비 증상인 경우에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며, 흡수가 되지 않는 탄수화물·마그네슘이 포함된 설사약이 사용되고, 최근에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제들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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