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승 전 도로교통공단 교수 / 현 거제시 시민강사
황준승 전 도로교통공단 교수 / 현 거제시 시민강사

거제시의 경우 2020년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37건이 발생해 4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6건의 사고가 발생해 13명의 아이들이 다쳤다.

이른바 민식이법 개정으로 교통안전시설의 확보와 처벌규정이 강화됐지만 어린이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교통사고는 제한속도를 무시하고 과속하거나 불법주차를 하는 등의 잘못된 운전행태로 인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어린이의 교통안전은 안전한 통학로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발생한 스쿨존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니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보행자보호 의무 위반, 신호 위반 등 어른의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라 할지라도 부주의한 운전자가 존재하는 한 안전이 확보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제시에서 최근 발생한 양지초·상동초·수월초·국산초 등의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공동주택이나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교통량이 많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사고 대부분이 교통안전지도를 하기 어려운 하교시간대나 도로횡단 중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제시의 경우 어린이 보호구역은 학교가 위치한 장소에 따라 보행자 보호시설이나 편차가 매우 심한 편이다. 주택가·상가·신도시·농어촌 등 학교 주변의 환경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이 보호구역의 각 학교환경에 맞는 좀더 세부적인 시설개선과 함께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사고의 주원인인 불법 주정차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학교와 부모·거제교육청 등 지역커뮤니티의 역할도 중요하다. 좋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하더라도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교통안전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학교 주변 통학로의 실정에 맞는 맞춤교육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우리 학교 주변의 위험요소를 스스로 알게 하고 교통사고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라고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을 아이들에게 심어줘서는 안 된다. 세상에 100% 안전한 곳은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확보는 우리 동네 아이들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지역사회 주민들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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