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어르신들을 위한 임시 미용실 마련

옥포1동 경로당이 미용실로 문을 열었다.

경로당을 주로 이용하는 할머니뿐 아니라 인근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머리 손질을 위해 무료 미용실이 임시로 마련된 것. 이날만큼은 맛있는 떡과 과일, 음료도 무료로 제공됐다.

동사무소를 통해 연락을 받고 나들이 기분으로 경로당을 찾은 마을 어르신들은 머리손질을 기다리는 동안 준비된 다과를 먹고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옥포1동은 홀로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뿐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노부부가 많은 지역. 이러한 지역 사정을 감안한 하나님 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가 어르신들을 배려해 마련한 작은 잔치였다.

임시 미용실을 마련한 제2거제 하나님의 교회 김상식 전도사는 “인생의 뒤안길에서 무관심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외롭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이·미용 봉사활동과 조촐한 파티를 준비했다”고 봉사활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자녀를 위해 평생을 희생하신 노부모님을 공경하고 정성으로 모셔야 한다”면서 “오늘 우리의 활동이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보다 많아지길 기대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나선 20여명의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아침 일찍부터 경로당을 찾아 할머니 맞을 준비를 했다.

미용기술을 갖고 있는 봉사자들이 머리를 손질하는 동안 다른 봉사자들은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에게 준비해온 다과를 대접하고 말벗이 돼 줬다.

이날 경로당을 찾아 머리를 손질한 어르신들은 모두 20여명. 할머니들은 자식 같은 봉사자들의 손을 잡고 경로당이 생긴 이래 미용봉사는 처음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주명순 할머니(75)는 “두 사람이 한꺼번에 머리를 하자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아 자주 머리손질을 못했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또 깔끔하게 손질된 머리를 서로 쳐다보며 “머리 손질하니 인물이 산다. 다시 새신랑 새신부 해도 되겠다”는 우스개소리로 봉사자들과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옥봉이 할머니(78)는 “새댁들 얼굴이 참 예쁘다”며 “머리 손질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웃으면서 얘기하다 보니 나도 새댁들처럼 젊어지는 것 같다”며 파머 한 머리를 매만지며 기뻐했다.

오후 4시경까지 이어진 이·미용 봉사활동을 마친 성도들은 임시 미용실로 사용한 경로당 안팎 청소까지 깨끗하게 마무리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경로위안잔치, 농촌지역 독거노인 가정 일손돕기, 양로원 방문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부모를 공경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해 왔다.

특히 겨울철에는 홀로 사는 독거노인과 형편이 어려운 노부부 세대에 쌀과 김치를 비롯한 생필품과 연탄을 배달하는 등 무관심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편 평소 ‘지구환경보존운동’과 ‘밝고 깨끗한 우리마을 만들기’등을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서온 이들은 지난 4월과 5월 경남지역 하나님의 교회 성도 8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옥포가꾸기 실천운동을 펼쳐 옥포 일대 환경정화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개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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