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형 전류고정날개 개발해 연료 효율 5% 높여

그리스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서 선주들에게 호평

▲ 전류고정 날개를 설치하고 시운전중인 32만 톤급 초대형유조선 ‘아스트로 카프리콘’호

국제유가가 130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선박도 에너지 절약형 설계가 각광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은 최근 선미 프로펠러 앞부분에 전류고정 날개(Pre-Swirl Stator)를 설치한 초대형유조선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의 크리스텐사로부터 수주한 32만 톤급 초대형유조선 ‘아스트로 카프리콘(Astro Capricorn)’호에 처음으로 장착된 이 설비는 프로펠러의 앞부분에 4개의 고정날개를 부착, 선미부분에서 프로펠러로 유입되는 물의 흐름을 균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주 실시된 시운전 결과 이 선박은 기존 선박에 비해 약 5%가량의 연료 절감 효과를 보였으며 같은 연료를 사용할 경우 약 0.24노트 정도의 속도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이 장비 설치를 위해 투입된 비용도 약 5개월 정도만 운항하면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이 장치는 최근 그리스에서 열렸던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에서도 크게 호평을 받았고, 실제 이같은 사양의 선박 2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 선미 프로펠러 앞부분에 설치된 전류고정 날개

대우조선해양은 선주들의 좋은 반응과 시운전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건조 중인 초대형유조선 12척과 컨테이너선 12척에도 이 장치를 탑재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 엔진이 설치되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엔진 배기가스 온도가 높고 배출량도 많아 에너지 절감 효과는 소형 엔진이 설치되는 선박에 비해 더욱 효과적으로 판명,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이 많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기술본부장 이영만 전무는 “기술이나 가격 면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그리스 선주들이 이 장치에 대해서 많은 호평을 했다”며 “현재 많은 선주사가 초기 선박 계약 시 이 장치 탑재를 검토하고 있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6년 개발한 연소가스 이용한 공기예열시스템(Gas Air Heater System)을 현재 LNG선에 적용하고 있으며, 추진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시스템(Waste Heat Recovery System)도 개발, 올해 수주하는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계획이다.

연료 절감과 함께 배기가스 유해물질을 감소시켜주는 친환경 기술들은 선주들의 호응 속에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최초로 전류고정 날개가 설치된 크리스텐사의 아스트로 카프리콘 호는 25일 명명식을 갖고 오는 27일 선주 측에 인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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