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량초 '자산어보연구소' 제작…거제 해양 외래종 탐구

거제 오량초 과학동아리 '윤슬'이 자산어보연구소를 만들어 거제도 주변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 채집·분석과 해양 외래종 탐구활동을 하고 있다.
거제 오량초 과학동아리 '윤슬'이 자산어보연구소를 만들어 거제도 주변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 채집·분석과 해양 외래종 탐구활동을 하고 있다.

거제시 오량초등학교(교장 한순선)가 해양생물 채집·분석을 위해 지난 4월 만든 '자산어보연구소'가 눈길을 끈다.

오량초 과학동아리 '윤슬'은 지난 4월부터 8월20일까지 이 '자산어보연구소'를 이용해 거제도 주변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 채집·분석과 해양 외래종 탐구활동을 진행했다.

자산어보연구소는 부표에 부착판과 부표깃대를 연결해 무게 추를 달아 수심 1∼3m 바다속에 띄워 놓는 형태다. 학생들은 바닷물에 떠다니는 해양생물들이 자산어보연구소의 채집판에 달라붙으면, 표층 수온의 상승에 따라 해양 외래종 생물의 발생과 상관관계 등을 탐구했다.

거제 오량초 과학동아리 '윤슬'이 자산어보연구소를 만들어 거제도 주변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 채집·분석과 해양 외래종 탐구활동을 하고 있다.
거제 오량초 과학동아리 '윤슬'이 자산어보연구소를 만들어 거제도 주변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 채집·분석과 해양 외래종 탐구활동을 하고 있다.

앞서 학생들은 지난 4월5일 능포·오량·명사·칠천도 바닷가에 자산어보연구소 1개씩을 각각 설치해 매주 1∼2회 모니터링하고 해양수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5월31일부터 6월11일까지 다양한 해양생물을 채집했다.

채집 결과 거친대추멍게·큰다발이끼벌레·지중해담치·띠갈파래·노란꼭지 유령멍게·주름미더덕 등 다양한 해양 외래종이 발견됐다.

해양 외래종은 배 밑바닥 부분이나 선박 평형수에 섞여 국내로 유입되며, 비율·개체수가 증가할수록 홍합·멍게·굴 등 토종 해양생물들을 사라지게 한다. 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해양 외래종의 번식속도도 더 빨라 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거제 오량초 과학동아리 '윤슬'이 자산어보연구소를 만들어 거제도 주변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 채집·분석과 해양 외래종 탐구활동을 하고 있다.
거제 오량초 과학동아리 '윤슬'이 자산어보연구소를 만들어 거제도 주변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 채집·분석과 해양 외래종 탐구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탐구 결과와 자료를 바탕으로 해양수온과 해양외래종 발생과의 인과관계를 분석했다. 2017년 기준으로 49년간 표층수온이 동해는 1.7도, 남해는 1.4도 만큼 표층수온이 상승했다.

2018년 6월 남해안 표면수온이 20도 정도에서 2021년 6월 거제도 동서남북 바닷가에서 측정한 수온(21.9도∼22.3도)을 보면 좀더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또 해양수온 상승에 따라 해양 외래종의 발생과 분포가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과학서적·인터넷 등을 통해 해양수온의 상승에 따라 해양 외래종의 발생·분포가 확장되는 사실과 기후위기를 다함께 극복하자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구야 사랑해' 캠페인·챌린지 등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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