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최고회의 거쳐 기호 2번 확정 절차만 남겨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홍준)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6·4 경남도의회 의원 보궐선거 거제 제1선거구(신현읍, 사등·둔덕·거제·동부·남부·일운면) 한나라당 후보로 조기태 전 사등농협장을 단독후보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조 후보는 15일 중앙당 최고위원회를 거치면 기호 2번 한나라당 후보자로 확정된다.

11일, 도당 공심위 면점심사 실시 

이에 앞서 지난 11일 오후3시 공심위는 도당사무처에서 경상남도 도의원 거제 제1선거구 한나라당 공천신청자 3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실시했다.

이날 심사는 김대근 전 김기춘 국회의원 보좌관(42), 김찬경 거제사회교육원장(61), 조기태 전 사등농협장(63) 순으로 진행됐고 심사위원은 안홍준 위원장을 비롯, 통영출신 박상재 전 경남도위원, 대학교수 4명 등이 참여했다.

후보별 질문은 개인 신상관련  문제 등 다방면으로 이어졌고 특히 여론조사 경선방식에 대해 질문하며 이 방식을 채택할 경우 수긍여부와 공천 낙천 때 무소속 출마 여부 등을 집중 질문했었다.

한편 한나라당 거제시당원협의회(위원장 윤영)는 지난 3일, 긴급운영회의를 열고 조기태 전 사등농협장을 6·4 보궐선거 한나라당 후보자로 추대했었다.

그러나 김찬경, 김대근 예비후보 등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들은 이 같은 결정이 명분도 원칙도 없는 일방적 횡포라며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물선거 여론, 고개

한나라당 공천에 일찌감치 탈락한 두 예비후보는 14일 오후 현재 무소속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찬경 후보는 무소속 후보들이 연대, 단일 후보를 낼 경우 그 누가 무소속 후보가 되더라도 한나라당 후보와 맞설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연대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대건 예비후보는 이번 공심위의 결정에 불복, 오는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무소속 연대가 무리 없이 추진되면 동참할 의사도 있지만 연대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결코 출마 소신은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이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히는 인사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이번 거제지역 보궐선거가 인물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관련,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들끓으며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고 있는데다 최근 한나라당 텃밭, 영남지역에서도 한나라당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들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관련, 거제지역 정가도 정당 정치의 도덕적 해이가 고개를 들면서 그 동안 일궈놓았던 한나라당의 당심(黨心) 조차 쇠고기 수입 파문에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4일 현재 6·4 보궐선거를 향해 뛰는 사람은 조기태 한나라당 후보 내정자, 진보신당 고영주 후보, 무소속 김찬경 예비후보, 김대근 예비후보, 곽영태 예비후보, 변광룡 예비후보 등 모두 6명이다.
 
조기태 후보는 어떤 인물

1945년 4월25일 사등면 사등리 783번지에서 출생, 기성초교, 성포중을 거쳐 거제제일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농민후계자의 뜻을 품고 부산 원예고등학교로 전학, 농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소양과 지식을 쌓았다.

고향에 돌아와 거제시 농촌지도소 직원부터 시작해 거제시 산림조합, 사등농협 영농부장, 사등농협 감사를 거쳐 사등농협 조합장으로 지도자의 길로 나섰다.

일곱번 민선 사등농협장을 지내는 등 지난 1981년 4월부터 2006년 2월까지 25년간 농업발전에 몸 바친 것이 그의 인생 전부다.

전국의 31명만이 맡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아 100조원에 달하는 농협 여수신 관리와 농협살림에 책임을 졌다.

또 그는 농민신문사 이사, 전국 유자협회장을 거쳐 ICA(국제상품협정)세계대회 한국농협 대표, 자유무역협정(FTA) 진상파악을 위한 한국 농협대표로 주칠레 한국영사관 항의 방문 등 농협, 농촌 운동에 참여했다.

농촌소득 증대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1년에는 농업인에게 흔치 않은 산업포장을 받았고 농협 창립 30주년 공로상으로 농협중앙회장 상, 농정발전 기여로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