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하며 해안전경 즐길 수 있도록 잡목제거 서둘러야
드라이브하며 해안전경 즐길 수 있도록 잡목제거 서둘러야
  • 이남숙 기자
  • 승인 2021.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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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설날 연휴동안 집콕만 하다가 국도14번을 따라 드라이브를 떠났던 A씨.

거제시 일운면에서 출발해 와현·구조라해수욕장∼학동흑진주몰돌해변∼함목몽돌해변∼남부면 명사해변∼여차몽돌해변까지 달렸다. 바다를 끼고 달리면서 눈이 절로 시원해지는 바다와 해안전경을 실컷 볼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도로변에 빼곡하게 늘어선 키 큰 잡목들이 숲을 이뤄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아 답답함마저 들었다. 이곳 도로 주변 잡목들을 솎아내고 키 높이를 낮춰 차창으로나마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위스 알프스 관광버스를 타 본 사람이면 차창 밖으로 찍은 전경 사진이 인상 깊다. 아마추어라도 누구나 그림엽서 같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알프스를 지나는 관광도로는 낮은 가드레일이 있고, 나무가 창밖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관광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면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경치를 맘껏 즐기고 어디에서든 버스 창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찍을 수 있어서 스위스의 산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졌다.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는 지난해 12월 통영시 달아 전망대 앞 우거진 나무에 가려 일몰을 감상하기 어렵다는 시민·관광객들의 요청으로 웃자란 가지와 수목을 제거했다. 이 경관개선사업을 통해 한려해상의 일몰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돼 탐방객들이 자주 찾고 만족도를 높였다.

거제 14번 국도변 일운·동부·남부지역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나무가 쓰러져 위험하지 않는 한 함부로 나무에 손을 대지 못한다. 자연공원법 제23조(행위허가) 1항 7호에의거 공원구역에서 공원사업 외에 나무를 베거나 야생식물(해중식물 포함)을 채취하는 행위는 공원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자연공원법 제82조(벌칙) 2항에 의거 공원관리청의 허가를 받지 아니하고 나무를 벤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국립공원내 도로변 나무 가지치기는 지자체·읍·면·동에서 국립공원측에 협의 요청하고 국립공원측의 검토 후 사업을 진행·완료해 국립공원측에 점검 받아야 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에 따르면 국도변 나무 가지치기와 솎아내기를 요구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일운·동부면사무소 등에서 2018년 3건, 2019년 2건, 2020년 3건 등 도로변 나무 가지치기 등을 협의 요청해 왔다.

거제는 섬 전체가 바다를 끼고 있어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차창으로 바다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바다가 보이는 길가에는 키 높은 잡목들로 빼곡이 들어차 있어 마치 숲속도로를 방불케한다. 지금은 그래도 겨울 끝자락이라서 잡목들 사이로 빛이 들어와 어둡지는 않지만 나뭇잎이 무성한 여름철은 낮인데도 도로가 어둡기까지 하다.

관광객들에게 경치 볼 권리를 뺏으면서 관광을 즐기러 오라고 하면 누가 오겠는가.

거제시 관계자는 해안선에 위치한 국도 주변 수목을 조사하고 한려해상국립공원측과 협의를 거쳐 이 도로를 달리면서도 얼마든지 바다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수목 정리 작업을 서둘러 주어야 한다.

천만관광도시 거제를 위해서라도 절실하다. 우기와 잎이 무성해지는 계절이 오기전인 요즘이 수목 정리 작업을 서둘러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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