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긴급 운영회의서 낙점 … 원칙없는 결정 신청자 반발

거제 제1선거구, 경남도의원 보궐선거 한나라당 공천자로 조기태 전 사등 농협장을 추대키로 결정하자 예비등록까지 마쳤던 타 후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거제시당원협의회(위원장 윤영)는 지난 3일 오후 긴급 운영회의를 개최하고 6.4 보궐선거 출마 후보자에 대한 당협위원장의 의견 개진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 조기태 전 사등농협장을 최종 후보자로 낙점해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홍준)에 추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들은 이번 결정은 명분도 원칙 없는 일방적 횡포라며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나라당 거제시당원협의회 관계자 L모씨가 6·4 보궐선거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 2시50분까지 윤영 제18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사무실로 나와 줄 것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김대근 전 김기춘 의원 보좌관, 김일곤 전 시의원, 김찬경 거제사회교육원장, 이형철 전 거제자원봉사협의 회장, 조기태 전 사등농협장, 천종완 전 시의원 등 6명이 운영위원회에 참석, 정견발표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친 후 곧바로 운영위원들이 투표를 실시해 조기태씨를 추천 대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운영위원회는 총 38명의 당원운영위원 중 제1 선거구 운영위원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 조씨는 7표를 얻어 최다 득표자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천 희망자들은 사전 예고조차 없이 당협 관계자 L모씨가 ‘당선자가 좀 만나자 한다’며 일방적으로 참석을 종용했다고 밝히고 당선자와 당원운영위원회와의 계책에 휘말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기태씨는 예비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협 위원장(윤영 당선자)이 의견개진 대상으로 정한 것과 여론조사도 윤 당선자 측에서 전격적으로 실시한 점 등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들이다.

이날 위원회에 참석했던 모 후보는 “전화를 받고 윤 당선자가 주선한 후보자들끼리의 상견례가 있을 줄 알았는데 결론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고 말했다.   

윤영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운영위원들에게 “각종 문제점을 사전 해소하기 위해 당원협의회 차원에서 후보자를 조정, 도당 위원회에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6-7일 양일간 보궐선거 후보자 신청을 접수한 결과 김대건·김찬경(6일), 조기태씨(7일)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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