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하청지회, 괴롭힘에 반발 서명운동 시작

지난 6일부터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직장내 괴롭힘이 여전하다며 A기업 대표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직장내 괴롭힘이 여전하다며 A기업 대표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직장내 괴롭힘이 여전한 거제 한 대형조선소 하청업체인 A기업 대표 퇴출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직장내 괴롭힘 실태조사 이후 시정권고를 했지만 개선된 게 없다는 이유다.

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A기업의 직장 내 괴롭힘과 인권 침해 사실을 밝히면서 고용노동부에 실태조사를 요구,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이 지난해 11월 A기업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노동자 82명 중 24명(29.2%)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괴롭힘의 주된 이유가 '조직 문화'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직장내 괴롭힘을 당하고도 '혼자 참는다'거나 '주변인에게 알리는 방식' 등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응답이 75%를 넘겼다.

그 이유로 노동자들은 '대응해봤자 해결이 안될 것 같아서'(41.1%)와 '신고 후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32.3%) 등을 꼽았다.

지회는 "직장내 괴롭힘 경험이 있다고 말한 24명 중 23명은 밀폐감시 업무를 하는 여성 노동자"라며 "A기업 내 밀폐감시 노동자가 50명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운 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지회는 A기업의 직장 내 괴롭힘의 심각성이 고용노동부 조사에서도 분명히 밝혀졌지만, 현재의 허술한 제도로는 고용노동부가 적극 나서서 해결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은 현장 노동자와 관리자에 대한 교육 한 번과 회사에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을 권고하는 것이 전부였다는 것.

그 결과 A기업은 유명무실한 '고충처리위원'을 2명 선정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주도한 직장을 반장으로 강등하고, 반장 2명을 직위해제 하는 것으로 문제를 덮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회는 지난 6일부터 오는 2월5일까지 A기업 대표 퇴출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인권위원회에 진정,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회는 "A기업의 대표는 직장 내 괴롭힘을 노동자들의 현장 통제와 노무 관리의 수단으로 조직적으로 활용했다"면서 "대표 퇴출 없이는 직장내 괴롭힘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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