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돔이 그리워지는 최강한파
정글돔이 그리워지는 최강한파
  • 거제신문
  • 승인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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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태 편집국장
백승태 편집국장

지난해 한여름 개장 직전인 세종 국립수목원을 간 적이 있다. 국내 최대의 식물 전시 유리온실인 사계절온실도 둘러봤다.

코로나19가 주춤하던 때라 막바지 개장 준비로 비지땀을 흘리던 그곳 책임자를 만나 유리온실과 수목원에 대해 여러 이야기도 들었다.

자칭 수목원 전문가라는 그 책임자는 자신의 세종시 사계절온실보다 먼저 거제 정글돔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반구형 유리온실인 거제정글돔(거제식물원)은 정말 잘 지어졌고, 내부 전시내용과 동선도 너무나 알차다고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훌륭한 작품이라고 부러워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유리온실은 거제정글돔과 다른 컨셉과 매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런 거제정글돔이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아 관람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다른 관광시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연유 등으로 지난해 거제를 찾은 관광객수는 반토막이 났다.

거제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거제시 유명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434만1015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668만4642명 보다 249만234만 3627명(35%)이나 줄었다.

거제지역 한해 관광객이 500만명 선 이하를 기록한 건 11년 전인 지난 2010년이 마지막이라는 통계를 감안할 때 코로나19의 여파가 얼마나 심각하고 치명적인지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1월 개원한 거제정글돔은 개장 열흘만에 무려 3만3000명이 관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일찌감치 대박을 예고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한달만에 휴원에 들어갔고, 10월15일 재개원 했지만 45일만인 12월5일부터 또다시 잠정 휴원에 들어갔다.

280억원을 들여 착공 5년만에 개원했지만 1년 동안 3개월도 문을 열지 못했고, 지금도 휴원은 계속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거제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434만 10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8만4642명 보다 249만234만 3627명(35%)이나 줄었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지난해 12월 방문객을 추가해도 500만명을 넘기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거제지역의 한해 관광객이 500만명 이하를 기록한 건 11년 전인 지난 2010년까지다.

가장 많은 감소세를 보인 관광지는 해금강·외도와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순으로 나타났다.

거제지역 관광지 대부분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관광객 감소 현상을 보였지만 오히려 관광객이 늘어난 곳도 있다. 골프장과 문동휴양지 우제봉 전망대 등은 관광객수가 증가했고, 특히 거제정글돔은 휴원을 거듭했지만 짧은 개원 기간 동안 무려 15만명 정도가 다녀갔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 감소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준비하고 마땅한 콘텐츠를 만들면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8일 아침 거제지역 최저기온이 영하10도까지 내려가 1972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4번째 추위로 기록했다. 체감온도는 영하15도를 기록하며 급배수관이 동결되면서 피해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뜩이나 움츠렸던 거제가 최강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고 생기 넘치는 봄날이 그리워진다. 그러기에 거제정글돔 휴원이 더욱 아쉽고 코로나19가 더욱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온 세상을 뒤덮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새해가 숨죽인 채 시작됐다. 예년과는 다른 조용한 연초지만 겨울 한파에 몸까지 더욱 움츠려지면서 힘겨운 고난의 한 가운데에 서있음을 새삼 절감한다.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가 다소 진정세를 보인다. 머지않은 봄이면 정글돔에서 관광객들과 함께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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