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천, 우편으로 11월30일자로 ‘정리해고’ 통보
회사측 “물량감소·재정악화…회사 살리기 위해 불가피”

지난 2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명천 노동자들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의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 2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명천 노동자들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의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명천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명천은 지난달 28일 우편으로 노동자 20명에게 오는 30일자로 정리해고 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내 이를 통보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무급휴업·권고사직·업체폐업 등의 방법으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4318명이 해고됐다. 

㈜명천 노동자들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 2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우조선해양의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이번 ㈜명천의 정리해고는 조선소 사내하청업체에서 최초로 발생한 사례로, 만약 이번 정리해고가 현실이 된다면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에 수천 명의 하청노동자가 계속 쫓겨날 것이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중단할 것과 ㈜명천 차상문 대표가 정리해고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변광용 거제시장도 만나 정리해고만은 함께 막아줄 것을 호소했었다”면서 “한 달이 지난 지금 대우조선해양은 수조 원의 흑자를 내면서도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멈출 뜻이 없고, 기어이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명천 노동자들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변광용 시장의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이 현실에서 얼마나 무기력한지도 분명히 드러났다며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와 정리해고를 멈출 때까지 투쟁할 것을 선포했다.

이들은 ‘정리해고’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명천 정리해고를 철회시키는 것만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가 사는 길임을 믿으며 오는 3일부터 농성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주 중으로 명천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결의대회를 대우조선해양 사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오는 30일까지 투쟁 수위를 더욱 강력하게 높여갈 것이며, 그럼에도 30일 정리해고가 현실이 된다면 모든 것을 걸고 끝장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와 대우조선해양·한국사회에 “원청 조선소는 수천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 흑자를 만들어낸 하청노동자는 수천 명씩 해고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가? 하청노동자를 이렇게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 버리는 일회용품으로 취급해도 되는가? 조선소 직접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를 다 쫓아내고 한국 조선업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명천 관계자는 “물량 감소에 따른 저부하와 긴박한 회사 재정 악화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고 희망퇴직 인원도 미미해 불가피하게 정리해고 할 수밖에 없다”며 “최소한의 정리해고로 회사를 유지해 구성원 피해를 줄이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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