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우울증…거제 청소년·청년이 위험하다
코로나우울증…거제 청소년·청년이 위험하다
  • 신준호 기자
  • 승인 2020.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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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자수, 19세 이하 59.75% 20대 55.12%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일명 '코로나 우울(Blue)'이 전국에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거제 역시 그 영향을 빗겨가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19세 이하와 20대 젊은 층의 피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거제시내에서 우울증 진료를 받은 사람은 총 241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922명보다 490명이 늘어 25.4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2020년 상반기 전국 우울증 진료 인원 증가율 5.8%(59만5724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상반기보다 하반기 진료가 많은 예년에 비춰볼 때 거제의 올 하반기 우울증 진료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 2015년 상·하반기 우울증 진료 인원은 각각 764명과 838명이었고, 지난해 상·하반기는 각 1922명과 2233명이었다. 우울증 진료를 받은 거제시민의 수는 그동안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처럼 유독 큰 증가폭을 보인 것은 코로나19가 원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연령은 19세 이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75% 증가했다. 진료인원은 131명으로 작년 상반기 진료 인원 82명보다 49명이 늘었다. 

이에 버금가는 증가율을 보인 연령대는 20대로 2019년 상반기 156명에서 86명(55.12%)이 증가한 242명이 우울증 진료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30대(276→355명·28.62%↑), 40대(332→418명·25.93%↑), 70세 이상(368→461명·25.27%↑), 50대(342→407명·19.00%↑), 60대(396→452명·14.14%↑)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총 진료자 25.49% 늘었지만 거제시보건소 상담건수는 제자리

코로나 우울로 인한 거제시내 우울증 진료자 수는 크게 늘어난데 반해 거제시보건소의 우울증 상담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나 거제시보건소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거제시보건소의 직접 상담건수는 339건으로 작년 709건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타 자살예방전화나 정신건강 상담전화 등 타 기관과 연계 한 전화상담은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크게 늘어난 우울증 환자에 비해 상담자 수가 감소한 것은 거제시민들이 우울증 사각지대에 놓인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거제시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 감염 예방으로 대규모 집합교육이나 행사를 할 수 없지만 출장방문과 사례관리, 24시간 정신건강 상담전화 운영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 우울에 취약한 젊은 층에 대해서도 청년 우울증 의료비를 청년사업의 일환으로 만15세부터 만39세까지 1인당 연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래집단과 어울리지 못하는 고립감이 주요 원인

거제 젊은 층에게 만연한 코로나 우울증의 경우 10대 학생들은 또래집단과 어울리지 못해 발생하는 고립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소년이 모여 즐기는 코인노래방이나 PC방 같은 장소가 감염에 취약해 폐쇄되거나 이동이 꺼려지는 상황에서 활동반경이 좁아진 것이 우울감이 더욱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대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대학이 문을 닫자 특정 집단에 소속돼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고립된다는 것. 

대학에서 졸업한 20대 중반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취업시장이 마비되면서 의지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무력감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김찬우 신경정신의학과의원 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영향을 받는 코로나 우울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부와의 단절이다. 스트레스를 표현하거나 활동으로 발산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있으면 훨씬 나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우울은 지역마다 상황과 기반, 방향성이 다르므로 국가에서 일관적인 정책으로 대응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처지에 맞게끔 대처해야 한다. 또 무엇보다도 우울증을 겪고 있는 본인 스스로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 우울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말로 '코로나 블루'라고도 알려져 있다. 감염 위험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생활 제약이 커지면서 우울감이 늘게 된다는 것. 이에 더해 자신이나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경제의 붕괴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감 역시 정신적인 부담으로 다가와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는 또다른 부작용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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