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일운면 지세포에 때아닌 벚꽃이 활짝 피었다.

어르신들 머리처럼 희끗희끗한 꽃봉오리들도 고향에 내려온 귀성객들을 반기는 듯, 누가 그리 보고 싶어서 분홍 버선발로 두 계절을 훌쩍 건너뛰어 왔을까.

혹자는 이상기후 탓이라거나 태풍으로 식물의 생체시계가 틀어져서 그렇다고도 하지만, 아마도 추석을 앞둔 벚꽃 만개는 거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활짝 핀 모양이다.

때아닌 ‘9월의 벚꽃’처럼 화사한 웃음이 조선경제 침체와 코로나19, 연이은 태풍 등으로 힘든 거제시민 여러분에게 작은 행복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다가오는 추석, 거제시민과 독자 여러분 모두 풍성하고 좋은 일만 가득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