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1월5일 거제시 둔덕면 옥동마을에서 거제면 옥산마을로 넘어가는 산업도로 기공식을 하는 장면이다. 당시는 식량이 부족하고, 산 고개를 걸어서 다녔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가면서, 이웃마을과 통하는 도로개설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산고개로 도로를 개설한다는 말을 듣고 쌀쌀한 날씨에 마을사람들이 두툼한 모자와 옷을 입고 기공식에 참석한 장면이다. 썰렁한 산과 들판은 한적하고 추위에 웅크리고 있는 주민들의 표정도 추워 보인다. 

당시 정태영 군수가 도로개설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곳은 둔덕 동쪽 윗골에 있는 옥동마을이다. 앞산은 산방산, 뒷산은 백암산이다.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둔덕 옥동에서 백암산 중허리를 넘어 사등 언양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있었다. 옥동에서 대봉산 고개를 넘어 옥산마을을 지나 거제·동부로 다니던 고갯길도 있었다. 

이 고개는 조선시대 거제현청이 있을 때 옥산고개를 넘어 둔덕 견내량 지나 통영으로 걸어 다니던 길이다. 옥동마을에서 사등 언양으로 가던 길은 새마을도로로 개설했고, 거제 옥산으로 넘어 가는 길은 산업도로로 개설했다. 

거제도에 옥녀봉이 4곳 있다. 하늘에 살던 옥황상제의 딸 옥녀가 내려와서 산이 됐다는 전설이 있는 산이다. 옥녀봉 아래 있는 마을이라 해 옥동마을이라고 불렀다. 

또 고려18대 의종왕이 정중부의 반란에 쫓겨와 둔덕 거림리에 살면서 이곳을 죄인들 귀양지로, 옥터라 했다는 전설도 있다. 

거제 옥산마을 뒷산이 대봉산이다. 산 중턱 고개를 옥산고개라 했다. 당시 높은 산 고개에 길이 생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때는 길을 내면서 경사도가 너무 가팔라 차가 다니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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