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회동 후 옥영문 연임...3개 상임위원장도 내정
통합당 "선례 없던 오만의 극치…의회 기능상실 우려"

제8대 거제시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여·야 갈등이 우려된다. 원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의장을 포함해 상임위 독식을 내부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은 부의장만 미래통합당에 내주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77석의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국회 집행부 구성을 독식한 전례가 거제시의회에서도 재현될 조짐이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17일 오후 공공청사 회의실에서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내부 조율을 했다. 의회운영위원회·경제관광위원회·행정복지위원회 등 상임위원장 직을 희망하는 의원들의 사전 교통정리인 셈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된 논의는 오후 6시쯤까지 장시간 논의와 의원간 투표로 결론 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위별 의원들의 경합 끝에 의회운영위원장은 강병주 의원, 경제관광위원장 김두호 의원, 행정복지위원장 이태열 의원으로 내정됐다. 옥영문 의장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도 유력해 보인다.

민주당의 이 같은 내정은 7월 2~3일 있을 본 투표에서도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의회는 16석 중 더불어민주당 10석, 미래통합당 5석, 정의당 1석으로 민주당 의석수가 압도적이기 때문.

문제는 3선급 중진 의원들(신금자·윤부원·전기풍)로 포진된 통합당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3선의 전기풍 의원은 "상임위 한 자리는 야당에게 배려하는 게 관례였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민주당의 지난 17일 사전 내정 과정에서 통합당과의 논의는 아예 없던 걸로 보여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전 의원은 "균형과 견제기능을 갖춰야 할 의회가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며 "다수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독식하는 것은 오만의 극치이며, 민주주의를 죽게 만드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민주당의 오만함을 시민들께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의회 의장단 선거와 상임위원장 선거는 별도의 입후보 절차 없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한다. 재적 의원(16명) 모두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이다. 오는 7월2일 의장·부의장 선거를 치르고, 이튿날 상임위원장 3명을 뽑는다.

그간 시의회 원 구성 과정에서 다수당 횡포 또는 밀실 합의 논란이 있었던 탓에 8대 의회 후반기 원 구성도 후유증이 나타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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