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교회 부설 옥포 청소년공부방

“아이들은 모두 귀엽고 예쁩니다. 말썽쟁이는 나름대로 애교와 욕심이 많아서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가 없죠.”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은 늘 부족하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공부를 배울 수 있는 장소도 마땅치 않다. 맞벌이 가정은 아이들을 돌봐주는 이들의 손길이 절실하다.
옥포1동에 위치한 옥포교회(담임목사 허정강)부설 옥포청소년 공부방은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 옥포청소년 공부방은 교회 선교원을 개조해 아이들만의 공간을 완성했다.

교인들과 지역민들이 기증한 책으로 도서관과 공부방을 꾸미고 사랑의 PC를 보급 받아 컴퓨터도 갖췄다. 옥포청소년 공부방은 현재 28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모여 방과 후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 방과후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 옥포교회 부설 옥포청소년공부방 학생들과 자원봉사자 교사들.
청소년 공부방을 총괄담당하고 있는 김양순 권사(49)는 “초창기에는 소위 문제아 학생들의  상담소와 쉼터역할에만 치중했다가 2006년 허정강 담임목사님이 부임해 온 뒤로 청소년 공부방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며 활성화됐다”며 “더 많은 아이들이 공부방을 찾아 혜택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옥포청소년 공부방은 매주 2차례에 걸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 초등학생들은 학교숙제는 물론 문제풀이, 피아노 레슨, 종이접기, 풍선만들기, 미용실습 등 다양한 혜택을 베풀고 있다.

학생들의 저녁식사와 늦은 귀가도 모두 공부방에서 책임진다. 교회에 마련돼 있는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봉고차로 아이들을 집 앞까지 데려다 준다.

학생들을 위한 모든 일들은 자원봉사를 맡고 있는 교회 여신도들의 몫이다. 김양순 집사를 중심으로 김인숙 권사(50), 김창희 집사(39), 황정희 집사(39), 박현숙 집사(33), 전미정 성도(30)가 아이들의 저녁시간을 책임진다.

여기에다 이진숙 사모(41)도 수학과외에 참여, 아이들 돌보기를 함께한다고 한다. 김인숙 권사는 “공부방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밤 10시가 훌쩍 넘는다”면서 “일을 하다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가 큰 힘이 돼 준다”고 고백했다.

매일 3명의 지원봉사자가 근무하고 있지만 아직 인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 특히 회화가 가능한 영어교사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김창희 집사는 “옥포지역 교회에서 청소년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면서 “아직 어린 아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손길이 많이 가기 때문에 매일 나와 함께하고 있다”며 작은 미소를 보였다.

청소년 공부방에 사용되는 경비는 거제시에서 지원하는 식비 50%를 제외하고는 모두 옥포교회 예산으로 집행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나누기위한 신도들의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황정희 집사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모이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적응을 잘하는 편”이라면서 “학생들이 공부방에서 밝게 커 나가는 모습을 보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부방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대부분은 가정형편 때문에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한부모 가정과 조손가정 아이들. 이 때문에 공부방 자원봉사자들은 “어려움이 있고 친구가 필요한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찾아 올 수 있는 공간으로 옥포청소년 공부방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허정강 담임목사(42)는 “옥포교회는 세상을 섬길 수 있는 ‘건강한 교회’를 비전으로 모든 교인들이 지역을 섬기기 위해 미약하나마 힘을 모으고 있다”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문화선교센터를 건립해 옥포교회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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