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14호선 신호등·중앙분리대 곳곳마다 광고물 부착

거제지역 도로변이 음란전화를 광고할 수 있는 무료 광고판으로 전락했다.

국도14호선을 비롯, 거제지역 도로에 위치한 신호등과 중앙분리대, 전봇대 등에 음란 전화를 광고하는 불법 광고물이 곳곳마다 붙여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불법 광고물들은 지난해부터 부착되기 시작했지만 행정과 경찰은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 수거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4일 현재 음란전화 광고물이 붙어있는 곳은 국도 14호선의 경우 중곡동 진입로 신호등과 수월 진입로 신호등과 중앙분리대, 옥포 중앙시장 진입로 중앙분리대, 아주동 대우조선 서문·남문·동문 입구 신호등과 중앙분리대, 두모 로타리 신호등 등이다.

▲ 거제지역 도로변에 위치한 신호등과 중앙분리대에 불법 광고물이 판을 치고 있다. 사진은 중곡동에 붙여진 불법 광고물.
이밖에도 장평 오거리 신호등과 옥포 해안도로변 전봇대 등 승용차의 통행이 많은 도로 주변 곳곳에 부착돼 있다.

이 불법 광고물은 대부분 아르바이트생들이 부착 작업을 맡아 단속의 눈을 피해 차량 통행이 뜸한 새벽 3-4시 사이에 붙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신호를 기다리는 운전자의 눈에 쉽게 띄도록 붙여진 불법 광고물들은 전화번호와 선정적인 문구를 함께 넣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는 부모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시민 최모씨(41·옥포1동)는“아이들과 같이 차를 타고 가다 신호를 기다리던 중 불법 광고물을 본 8살 짜리 큰 아이가 ‘저게 뭐냐’고 질문을 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렸다”면서 “수거조차 제때 하지 않아 너덜거리는 광고물이 많아 보기에도 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37·신현읍)는 “행정이 단속의 어려움을 이유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전화 추적 등 보다 적극적인 단속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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