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5명의 후보 전력질주, 1분1초 하루하루가 아쉽다

특정 후보 도와 달라 20만원 든 봉투 2개 건넸다 긴급 체포

특정 후보를 도와달라며 돈 봉투를 건네던 40대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잠잠하던 지역 정가도 갑작스런 강풍이 휘몰아치는 등 총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특정 후보측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사건이라고 밝히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언론의 집중 공략을 피하기 위한 특정 후보측의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상대 후보측의 역공작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은 사건이 공론화되자 일제히 논평을 내고 엄정수사를 촉구하면서 이 사건이 표심에 미치는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거제경찰서는 2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특정 후보측과의 연관성과 지금출처 등을 파악하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경찰의 최종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느닷없는 돈 봉투 사건

거제 경찰은 지난 1일 공직선거위반혐의로 윤모씨(44)를 긴급 체포, 계좌추적을 통한 자금출처 등을 캐고 있다.

윤씨는 지난 30일 오후 9시께 장승포소재 탑마트 주차장에서 P씨(여·38)에게 20만원씩 든 봉투 2개를 전달하며 특정 후보를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돈 봉투 하나는 P씨가 갖고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윤모 후보측 관계자는 체포된 윤씨는 ‘윤씨 종친회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고 ‘선거 운동원도 아닌 사람’이며 ‘당 조직과도 무관한 사람’이라고 밝히고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돈 봉투 사건의 진상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도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후보자들 엎친데 덮친 걸음

총선 후보자들의 표 줍기 경쟁도 막판을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기호2번 윤영 후보(53)와 기호8번 무소속 김한표 후보(53)가 한 발 앞선 레이스를 펼치는 가운데 기호6번 진보신당 백순환 후보(48)가 추격전을 벌이며 기호4번 민주노동당 김경진 후보(44)와 기호7번 평화통일가정당 구판회 후보(44)도 총선 가도를 전력 질주하고 있다.

총선 출마자들의 24시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대우 삼성 등 양대 조선소를 비롯 조선관련 업체 근무자 5만여명과 그의 가족 등(15만 여명으로 추산) 거제시민 2/3에 가까운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새벽 발길은 후보자들의 달콤한 꿈자리까지 앗아가고 있다.

여기에다 후보자들은 KBS, MBC, KNN 등 방송사들이 앞 다투어 개최하는 각종 토론회에 참석, 일정은 한 치의 틈조차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윤영 후보와 무소속 김한표 후보는 지난달 31일, 창원 KBS가 주관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참석한데 이어 2일에는 KNN 방송이 주관하는 토론회를 녹화하며 또한 KBS, MBC 등에 2회의 방송 연설도 계획돼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후보자들은 지역 단체들이 주선하는 토론회 등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거제시 바른선거시민모임을 비롯 거제경실련, 거제YMCA, YWCA, 거제JC, 거제여성단체 등 지역 시민단체와 본지를 비롯한 거제중앙신문 새거제신문 등 지역언론이 공동으로 지난 1일 오후 3시 거제 평생학습관에서 총선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특정 후보가 바쁜 일정을 핑계로 불참을 통보 현장 토론회는 무산된 채 서면질의로 대처했다. 

거가대교, 교통문제 후보자들 공통 공약

거제지역의 교통문제해결, 조선산업 메카 건설, 머물다 가는 관광거제 건설 등이 이번 거제지역 후보자들의 공통 공약이다. 

그러나 최근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는데다 조선해양박람회 개최 공약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후보들의 공약은 갖가지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실현성에 바탕은 둔 세부 추진계획 등은 미흡하다는 혹평들이다.

부동층 표심이 당락 좌우 할 듯

거제지역 이번 총선은 이변이 없는 한 개표가 중반을 넘어 설 때까지도 당락을 점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일을 일주일 남짓 남긴 2일 오후 현재 거제시 선거구 총 투표자수는 15만3천82명(남 7만9천321명, 여 7만3천761명)으로 이중 40%가까운 유권자들은 자신이 표를 찍어 줄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정모씨(54·동부면)는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현재까지 표를 줄 인물을 선택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현재까지 표심을 결정짓지 못한 것은 이번 총선은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데다 지역단체 등이 주관하는 후보자 초청토론회 등도 없어 시민들이 총선 후보자의 얼굴이나 성향파악 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이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후보자를 결정짓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이 이번 총선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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