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차공간에 몰지각한 캠핑행위 '눈총' 야외활동 에티켓 필요

지난24일 다양한 봄꽃으로 단장한 독봉산웰빙공원은 평일임에도 거제 일대에서 모인 많은 주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자전거, 킥보드를 타기도 하고 산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24일 다양한 봄꽃으로 단장한 독봉산웰빙공원은 평일임에도 거제 일대에서 모인 많은 주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자전거, 킥보드를 타기도 하고 산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코로나19 감염공포로 한 달가량 두문불출 하던 시민들이 '집콕'의 한계를 느껴 야외활동을 시도하고 있지만 야외 휴식공간에서 일부 몰지각한 얌체족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는 광경도 나타나고 있다.

붐비는 주차공간에 텐트설치나 함부로 버린 낚시용품으로 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3일 능포수변공원에는 평일임에도 다양한 모양의 캠핑카와 캠핑족이 눈에 띄었으며 가족단위로 모여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해변에는 낚시객들도 여럿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낚시객들이 사용한 낚시용품의 뒤처리가 미흡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남편이 월차를 써 가족이 다 같이 공원에 나왔다는 장은서(37·상문동)씨는 "코로나 때문에 자주 가던 실내 키즈까페에 못가니 공원에 왔다"며 "주말에는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수변공원이 인기장소인데 일부 텐트족이 주차공간에 버젓이 텐트를 쳐서 더 비좁아 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도 "주차장에 텐트를 치니 주차칸 4개는 잡아먹는다"며 "관계당국에서는 왜 이런 상황을 단속하지 않냐"고 항의했다.

또 낚시객들이 함부로 방치한 낚시바늘이 공원 바닥에 늘어져 있어 물놀이로 맨발인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는 제보도 했다.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코로나로 답답함을 느끼던 시민들은 최근 완연한 봄기온에 들이나 산·인근 공원 등을 찾아 '코로나 격리'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다양한 봄꽃으로 단장한 독봉산웰빙공원은 지역주민·청소년·아동들이 가장 많이 밀집하는 야외공간중 하나다. 사람들은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기도 하고 봄꽃들을 감상하며 모처럼의 바깥활동을 즐기는 풍경이었다.

롱보드 동호회 회원으로 단체로 보드를 타러 공원에 들렀다는 김은진(17·거제제일고) 학생은 "친구들이 보고싶다"며 "집에서 SNS나 폰을 하다가 모처럼 동호회 멤버들과 롱보드를 타려고 웰빙공원에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상문동 방면에서 오르는 계룡산 등산로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산행에 나섰다. 두 아들과 함께 산을 찾은 강지영(36·상문동)씨는 "아이들이 핸드폰에만 너무 몰입해 일부러 밖으로 나왔다"며 "등산 목적보다는 사람이 없는 공간을 찾아 나왔다. 지난주에는 바닷가 쪽을 찾아 아이들이랑 돌던지기 놀이를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4일 장승포 수변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던 70대 노인은 "더우면 에어컨 틀어주고 추우면 온풍기 틀어주던 노인정이 좋았는데 지금은 못가게 하고 집에만 생활하도록 해서 답답하다"며 걷기 운동이라도 하려고 나왔다고 한탄했다.

같은 날 옥포수변공원에서는 평일임에도 따스해진 날씨에 엄마와 아이들이 어울려 바람을 쐬고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 A씨는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게 돼 이런저런 준비를 다 해놨는데 아직 첫 등교를 못했다"며 "아이가 학교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안타깝다"며 현 상황을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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