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상가번영회 이임율 회장

조선업 침제와 코로나19로 지역경기가 어려워진 시점에 손님이 없어져 직격탄을 맞은 고현상가번영회 회장 이임율씨를 만났다.
조선업 침제와 코로나19로 지역경기가 어려워진 시점에 손님이 없어져 직격탄을 맞은 고현상가번영회 회장 이임율씨를 만났다.

조선업 침체로 지역경기가 부진하던 차에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감염병까지 발생해 지역 소상공인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향후 전망은 오리무중이다.

현재 정부차원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으며 지역민 또한 감염에 대한 염려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소비를 촉진하는 모임·행사 등이 일제히 생략되고 시민들은 대면 활동마저 미루고 있어 손님을 구경하기 힘든 상인들은 매출 급락으로 당장 점포 유지비 감당도 어려워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이에 고현상가번영회 이임율 회장을 만나 상인들의 현황을 들었다. 그는 "거제지역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시장경기가 급격히 하락해 최근에는 전체 업종의 매출이 60% 이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선업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해 더해진 경기악화로 지역 상인들의 연쇄 붕괴가 우려되며 거제 전역에서 상업 점포들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부나 자자체에서 내놓는 '소상공인금융지원책'에 대해서 그 허점과 과정의 복잡함을 꼬집었다 "소상공인들은 매출 하락으로 당장 이달의 임대료, 인건비 마련이 시급한데, 내놓은 금융지원책은 기존 대출 보유자는 대출을 제한하는 등, 대출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상인들이 대출 과정을 쫓다 그 전에 숨막혀 죽을 지경이다"는 것이다.

한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중인 사장님을 만난 이임율씨.
한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중인 사장님을 만난 이임율씨.

또 번영회 내 일부 상인들은 조선업이 불황에 들면서부터 마이너스 운영에 들어갔지만 점포의 계약기간이나 브랜드 계약기간에 묶여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영업을 이어나가는 점주들도 많다고 평했다. 그리고 고현 일대 상인들 중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상인'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들의 사정이 어렵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종업원을 내보낸 1인 점포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고 있는 '착한임대료운동'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열악한 상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 주는 취지는 고마운 일이지만 임대료라는 것은 시장원리가 철저히 적용된다"며 "상권이 쇠퇴하면 자연적으로 임대료가 내려가는 원리가 있으며, 운동을 해서 낮추자는 것은 워낙 시급한 때라 나오는 임시방편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최근 자신도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소유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해 주기도 했다.

그는 또 "상인들도 거제시민의 한사람이다. 외부에서 온 상인도 거제에 유입되어 거제시민이 되는데 시에서는 조선노동자 쪽에 편향해 인구 추이를 분석하는 면이 있다"며 서운함을 비췄다.

'고현상가번영회'는 2006년 12월, 회원 10여명으로 구성된 '고현상가친목회'로 처음 태동했다. 변영회의 회원은 한때 100여명에 육박했지만 경기침체로 이탈하거나 불참해 현재 60여명의 회원들로 꾸려지고 있다. 고현 중앙로 일대와 씨네세븐거리 주변의 현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일부 건물주들이 회원이다. 번영회 회원을 업종별로 보면 의류 판매업·화장품 및 유사업·음식업·재래시장 내 상점 등이다.

이임율씨는 관광거제가 되려면 고현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야 관광도시로 나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임율씨는 관광거제가 되려면 고현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야 관광도시로 나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최근 고현중앙주차장 건립을 계기로 시민들이 보다 나은 주차환경에서 손쉽게 고현상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해당 점포 방문고객에게는 주차권을 할인 지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 번영회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점주들의 친절교육과 상권환경정화 사업을 펼쳐왔다. 매월 월례회 때는 도로의 쓰레기, 미관을 해치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저지, 통행에 불편을 주는 가판설치 자제를 당부해 왔으며 회원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해 친목도 다지고 있다.

마산 출신인 이 회장은 1998년 거제에 자리잡았으며, 거제민주평통·거제청년회의소 등의 사회단체와 봉사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 회장은 "관광거제가 되려면 고현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야 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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