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홍준표‧김태호 등 컷오프 '공천 대학살'
문상모‧김해연‧염용하 등과 치열한 본선 경쟁 예고

지난 5일 4.15 총선 거제지역구 미래통합당 단수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서일준 예비후보.
지난 5일 4.15 총선 거제지역구 미래통합당 단수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서일준 예비후보.

서일준 예비후보가 4.15 국회의원 선거 거제지역구 미래통합당 단수후보로 공천이 확정됐다.

서 예비후보는 원내 수석부대표인 김한표 재선 의원과 김범준 부산대 특임교수와 공천경쟁에서 승리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호)는 5일 오후 6시30분 브리핑을 통해 거제시 지역구 김한표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 명단에 올리는 등 PK 12개 지역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거제시 지역구에는 서일준 전 거제시 부시장을 단수후보로 공천했다.

함께 경쟁을 벌인 김한표 의원은 20대 국회 막바지인 지난해 하반기 원내수석부대표를 꿰차면서 그동안 공천에서 유리할 것으로 평가돼 왔으나 3선 도전의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

김 의원측은 조만간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준 예비후보는 공관위 발표 직후 낙선인사를 통해 아쉽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서일준 후보의 본선 승리를 위해 마지막 투표일까지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 부시장을 두 번 지내는 등 30년간의 공직을 마감하고 2018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변광용 현 시장에게 석패했던 서일준 예비후보는 이번 공천으로 체급을 한 단계 올려 '권토중래(한번 싸움에 패하였다가 다시 힘을 길러 쳐들어오는 일)'를 노리게 됐다.

이로써 거제 지역구는 치열한 예선을 거치면서 공천이 유력시되던 여야 후보군이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서 후보는 민주당 문상모 후보와 무소속 김해연‧염용하 후보 등과 함께 본선에서 겨루게 됐다.

한편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인근 통영·고성의 정점식 의원은 무난하게 공천을 받아 설욕을 벼르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예비후보와 화끈한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이밖에 홍준표‧김태호 전 지사를 비롯해 5선의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전 국회부의장, 4선의 김재경(진주 을) 의원 등 경남권 중진들도 모조리 컷오프 명단에 올라 이른바 '공천 대학살' '피의 목요일'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파장이 크다.

이날 김형오 위원장은 홍준표, 김태호 전 지사를 전략적으로 다른 지역구에 공천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통합당의 이번 공천결과는 그동안 공관위가 권고하는 험지 출마를 거부하며 대립각을 세우거나, 안전한 지역구에서 다선을 노리던 경남의 대표적 인물들을 모두 배제시킴으로서 사실상 이들을 정계에서 퇴출시킬 의도도 다분히 엿보인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공천결과 발표 즉시 탈당 후 고향(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홍 전 지사는 "사악한 속임수에 속아 낙천했다. 사람이 무섭다. 참 야비한 정치"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면서 "며칠간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혀 향후 이들이 어떻게 운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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