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윤영 공천 확정 … 3강1중2약세 뚜렷, 당선 예측 불가능

김기춘 의원 출마시사 한나라 판도변화 예고

18대 총선 한나라당 거제지역구 후보가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기춘 현 의원이 공천결과에 불복, ‘미래 한국당’ 또는 ‘무소속’ 출마를 시사해 한나라당 거제시당원협의회는 사분오열(四分五裂) 분위기로 치달으며 그간 뜨거웠던 한나라당 기류도 급속 냉각 되는 등 지역정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더구나 인근 통영 고성 양산 거창 등 영남지역 한나라당 낙천 의원들 상당수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반 한나라당 분위기가 고조되며  영남권 반 한나라당 정서 전환에 촉매역할까지 하는데다 거제지역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 현재는 지역정가 지각변동이 감지될 만큼 일부 민심까지 움직이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8일, 경성대 특강에서 ‘이번 한나라당 공천은 민의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아주 실패한 공천’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영남권 총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제18대 총선 영남권 일부지역 선거는 예전과 판이한 한나라당 후보 고전 가능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 4.9총선 후보 예상기호순으로 맨 왼쪽부터 윤영 한나라당 후보와 김경진 민주노동당 후보, 백순환 진보신당 후보, 구판회 통일가정당 후보, 김기춘 무소속 후보, 김한표 무소속 후보.

한나라당 당원 탈당 등 파란 예고

진통을 거듭하던 한나라당 영남지역 공천이 지난 13일 최종 마무리되며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김기춘 현 의원이 17일 오후, 무소속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한나라당 거제시당원협의회 회의를 주재하고 당분간 당원들의 자중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한나라당 공천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당초 한나라당 공심위는 당의 기여도 도덕성, 그간의 업적, 지역주민 여론 등을 공천과정에 반영한다 했지만 결국은 중앙당 밀실 공천으로 마무리하고 말았다”고 지적하고 자신의 행보에 대해 “당의 결정에 따르느냐 새로운 길을 택하느냐는 2~3일 내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의원 측근 당원들의 무더기 탈당으로 이어지는 등 한나라당 거제시협의회의 토막사건에 비유되는 파열음(破裂音)이 예상 되고 있다.

더구나 김 의원은 19일, 전화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심판을 받고 싶다”는 여운을 남겨 자신이 가꿔 온 한나라당 텃밭은 자신이 폐농을 자초하는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총선, 6자 구도 밑그림 완성

거제지역 총선 정국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총선은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한나라당 윤영 후보와 지난 12년간 정치 텃밭을 가꿔 온 김기춘 의원, 16대 총선 패배이후 와신상담(臥薪嘗膽) 꾸준하게 발품을 팔아 온 김한표 무소속 후보 등 3명 후보의 강세가 뚜렷, 그 누구도 당선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후보로 당당히 나선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53)은 지난 18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대한 거제’, 반드시 창조하겠다며 거제시민들과 한나라당 당원동지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기춘 의원(69)은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 패배한 마음을 추스르며 사실상 4선 고지탈환이라는 험난한 대장정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이번 주말쯤 다시 귀향, 선거사무실을 재정비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빨리 무소속으로 발길을 돌린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55)은 16대 총선에서 패배한 쓰라린 경험을 교훈삼아 이번 총선 전열을 재정비, 자신의 정치 텃밭을 열심히 쟁기질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 분리된 진보신당은 일찌감치 백순환 전 대우조선노조위원장(49)을 후보로 내세우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민주노동당은 김경진씨(45)를 후보로 낙점, 그간 분당으로 다소 어수선해 진 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진영 양분화로 예전과 같은 높은 지지율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평화통일가정당 후보로 선택된 구판회씨(45)도 신현읍 장평리 장평농협 인근에 선거 사무소를 개소하고 총선행보에 여념이 없다.

예상되는 변수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비판 파동’이 어디까지 확산될지가 영남권 총선 분위기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그를 정치적 우상으로 여기는 이곳 지역이나 정치적 고향 부산은 김 전 대통령의 행보 및 정치 관련, 말 한 마디에 조차 민감하게 반응해 이번 한나라당 비판은 PK지역 한나라당 정서를 두 토막으로 갈라놓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분리된 김기춘 의원의 행보도 이번 총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그가 12년간 의정활동에서 단 한 번의 과오나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번 총선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 그의 아성이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김기춘 3선 의원이 지난 12년 간 손잡아 온 당원들의 마음을 윤영 후보 측이 쉽게 돌려내기가 쉽지 않은데다 김 의원이 지적한 ‘잘못 된 공천’을 빌미로 김 의원 측근 당원들이 결속할 경우 윤영 후보의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는 토막 난 당심을 어떻게 봉합하며 또한 얼마만큼 당원 결속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이번 총선 승패가 좌우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후보 측은 시간이 흐르면 민심이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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