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희망복지재단의 공개채용을 통해 지난 1월1일부터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관장직을 맡고 있는 윤병국(57) 관장. 그는 부임 이후 업무파악을 하면서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의 체계적인 업무시스템에 적잖이 놀랐다. 한마디로 직원들의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 빈틈없는 사무처리와 적정한 업무 매뉴얼로 복지관이 갖춰야 할 여러 요소들을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관장은 그동안 복지관이 여러 가지 문제로 논쟁과 갈등과정을 겪으면서 예방주사를 맞은 것처럼 단련되고 훈련됐기 때문에 직원들이 업무에 더 충실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관장직을 맡은 후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복지관 업무를 파악하고 나름대로의 진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은 그가 복지전문가이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경기도 부천에서 시민운동가와 복지전문가로 활동해왔다. 노인복지관·자원봉사센터 등에서 책임자로 근무하며 이 분야에 대한 이목을 키워왔다. 또 부천시 3선 시의원으로서 복지 관련 의정활동을 왕성히 펼쳐왔다.

삼천포가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줄곧 수도권에서 생활해왔다. 그런 그가 거제와 인연을 맺고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관장직을 맡은 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는 한마디로 젊어서부터 자신을 키워준 고향동네에서 일하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40년 동안 타지생활을 하다 이제야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삼천포 태생이지만 경남은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특히 수도권에 오래 살다보면 경남사람만 만나도 고향사람을 만나는 것 같이 반가웠다고.

거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3번밖에 와보지 못했지만 삼천포와 마찬가지로 바다를 끼고 있는 아늑한 남해안으로 고향의 품처럼 정겹다고 거제예찬론을 폈다. 이제 그는 고향 같은 거제에서 그동안 배우고 익힌 경험과 전문지식을 복지관에서 시민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관장에 부임한 후 그는 우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데 신경을 썼다. 여러 문제들로 위축된 직원들과 함께 '앞으로 서로 잘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직원들이 위축되면 소극적이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해 그 폐해가 복지관과 이용자에게 전달된다는 지론 때문이었다. 업무의욕을 불러일으켜 적극적이며 진취적으로 일하는 복지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식사제공이 복지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고 했다. 현재 거제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하루 500명 정도의 어르신께 점심을 대접하고 있지만 인원을 더 늘리고 면단위 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면지역에 복지관 분관을 만들어 점심대접을 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과 시설 등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면단위 지역에 기존 있는 시설 등을 활용하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또 면지역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복지단체들과 협업방법을 찾아낼 경우 일정한 지원만 추가되더라도 훈련된 복지관 복지사들과 함께 무리하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는 것.

복지관이라는 시설 중심이 아니라 권역별 분관을 만들어 한정된 시설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거제시 전체에 고르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복지관에서 무료로 점심을 대접하는 다른 지자체들도 있기는 하지만 거제시의 경우처럼 이렇게 폭넓게 양질의 식사를 대접하는 곳은 드물다면서 이는 획기적이면서 타 지자체들이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그는 자부했다.

복지관 일을 마음에서 우러나 즐겁게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야 수혜자들도 진정한 복지서비스를 받고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록 거제종합사회복지관에 몸담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직원 모두가 그동안의 아픔을 털고 이젠 열심히 잘 해 보자는 의욕이 있는 만큼 양질의 복지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