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오늘 하루만 지나면 다사다난 했던 2019년 한해가 지나가고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시작되네요. 화살같이 빠른 세월이라고 하더니 정말 한해가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모쪼록 새해 첫날 거제시민 여러분들에게 부족한 제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새해 인사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모두들 행복하십시오>

해마다 새해가 되면  해돋이를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희 동네를 찾아옵니다. 어두운 새벽 일찍 일어나 저 멀리 바다 위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자기 소원을 빌기도 하고, 새해 복 많이 받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새해를 시작하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들의 그 소원은 희망사항일 뿐 우리의 현실에 나타나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나 싶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해돋이는 자기 카타르시스일 뿐 해돋이 한다고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요.

가끔 차 앞에 돼지 머리를 놓고 절하며 고사를 지내는 경우를 봅니다. 새 차를 싼 후 이 차를 탈 동안 아무런 사고 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비는 것인데, 이것도 어찌 보면 해돋이와 같은 경우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사(告祀)를 지낸다고 사고가 안 일어나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요. 고사를 아무리 지내도 음주운전하면 소용이 없게 될 것이니까요.

여러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복 받고, 건강하기를 소원하지만 축복과 건강은 소원하고 기도한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소원한다고 다 복받고, 건강하게 된다면 세상에 건강치 못할 사람이 없을 것이며, 복 받지 못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건 우리들의 희망 사항일 뿐임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건강하려고 하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 몸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그게 운동입니다. 운동하지 않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사과나무에서 물고기를 얻으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입니다. 마찬가지로 복을 받으려면 복을 받을 짓을 해야지, 기도(소원)한다고 복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요.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망할 짓을 골라하면서, 기도만 한다고 어찌 복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복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습니다. 복받을 짓을 하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그래서 성경 (시편1:1-3) 말씀에 “복있는 사람 즉 복 받을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오직 여호와의 율법(진리)을 행(行)하기를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자”라 하면서, 그런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이,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할 것이라” 말합니다.

옛말에 ‘부자가 되려면 마음보를 똑바로 써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심보가 나쁘고 바르지 못하면 복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그러니 나는 복을 받을 마음보(심보)를 가지고 사는지를 늘 돌아보아야 합니다. 복 받을 말을 하고, 복 받을 생각을 하고, 복 받을 짓(행동)을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정말 잘 팔리는 옷이 있습니다. 매장에 진열해 놓은 모든 옷이 그런 것 아닙니다. 여러 옷 중에서도 디자인도 예쁘고, 옷감도 좋고, 가격도 괜찮아야 합니다. 그러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겠지요.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말도 예쁘게 하고, 생각도 진실되고, 예의 바른 행동을 하면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레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살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뿐만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충분히 다른 사람들의 호감을 살만한 인상을 하고 있습니다. 늘 밝고, 긍정적이며, 환한 미소 띤 얼굴을 하면서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을 하고 살지요.  그러니 복자(福者)일 수밖에 없지요. 그런 사람들이 장사를 하면 문전성시를 이루고, 그런 사람들의 주위에는 사람이 따르면서 나중엔 큰 인물이 되지요.

얼굴은 그 사람의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지요. 왜냐하면 사람의 인상은 그 사람의 생각과 삶이 자연스레 묻어나 투영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람의 마음을 들여 다 볼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심보가 어떤지? 그 사람이  복있는 사람으로 살지 아닌지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하지요.

여러분 지금 나의 얼굴 인상이 어떤지 한번 살펴봅니다. 과연 복 받을 상을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아니면 불평불만으로 가득찬 얼굴, 도둑놈 심보 같은 욕심쟁이 얼굴, 분노로 가득찬 사탄의 얼굴, 삶에 찌든 죽을 상으로 살면서 오는 복도 쫓아내고 있지 않은지요?

내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면서 새해를 맞이합시다. 2020년 새해엔 진리 안에서 내 마음보를 바르게 하므로 하늘의 복을 많이 받으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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