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위반에 곡예운전 일삼아 안전위협
시민들, 엄격한 단속기준 적용해 강력 단속해야

지난 17일 오후 4시께 고현사거리 전방향 횡단보도에서 배달대행 오토바이 한 대가 한 손으로 전화를 받으며 달려오다 보행신호로 바뀌자 갈팡질팡 하며 횡단보도까지 침입해 길을 건너던 시민들이 사고위험에 움찔거렸다

#1. 지난 17일 오후 4시, 고현사거리 전방향 횡단보도를 천천히 건너던 A(52)씨는 한 손으로 전화를 받으며 달려오는 배달대행 오토바이가 어디로 움직일지 몰라 한동안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2. 같은 날 오후 6시, 장평종합상가 인근에 배달하러 온 오토바이가 폭이 좁은 인도 가운데 주차해 있자, 지나가던 B(33)씨는 욕을 하며 차도로 돌아 지나갔다.

#3. 지난 18일 오전 11시, 중곡로 홈플러스가 있는 교차로. 빨간 신호에도 굉음을 내며 지그재그로 비틀거리듯 달리는 배달대행 오토바이로 인해 좌회전 신호를 받아 운행하던 차량들이 급정거를 했다.

#4. 같은 날 오후 4시, 상동에서 고현시장 방향으로 차를 운행하다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려고 좌회전을 시도한 C(45)씨. 뒤에서 중앙선을 넘어 달려오던 배달대행 오토바이 운전자가 급정거한 후 욕설을 하며 위협했다. 갑자기 좌회전 했다는 이유였다.

교통법규를 어기며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배달대행 오토바이의 불법운전을 강력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배달 앱이 성행하면서 배달대행 오토바이도 급증하고, 교통법규 위반도 잇따르고 있다.

배달대행 오토바이의 경우 건당 수수료를 받고 있어 시간을 맞추기 위해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위험을 감수하며 도로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오토바이는 서로 경주라도 하듯 내달리며 곡예운전까지 일삼아 사고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거제시의 이륜차 사고 중 교통법규 위반 적발 건수는 2016년 219건, 2017년 180건, 2018년 150건 등 3년간 총 549건에 달했다.

위반 유형별로는 안전운전의무위반이 가장 많았으며, 교차로통행위반·안전거리 미확보·신호위반·중앙선 침범 등의 순이다.

베달대행 오토바이는 인도 한 가운데 버젓이 주차해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배달대행 오토바이는 인도 한 가운데 버젓이 주차해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거제시의 경우 비상업용 오토바이 운전자들도 삼성중공업 등 기업에서 교통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어 타 지역에 비해 사고율은 비교적 낮다.

하지만 지난 18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고현중심지 한 교차로를 관찰한 결과 오토바이 14대가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내달렸다.

배달대행 오토바이는 물론 일반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법규위반도 잇따랐다. 이대로 가다가 시내 중심가가 오토바이 무법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현사거리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D(54)씨도 "도로에서 아찔하게 곡예운전을 하는 오토바이로 놀라는 시민을 본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왜 단속을 안하는지 의문"이라며 "사고가 난 뒤 단속한다고 난리치지 말고, 미리 단속에 나서 교통법규위반 등 위협운전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오토바이에 대한 엄격한 단속기준을 정하고 범칙금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거제경찰서 교통 관계자는 "거제지역 이륜차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시간대와 지역 등을 집중으로 단속하고 있으며, 거제시 사고율은 매년 줄고 있다"며 "삼성중공업과 연계해 이륜차 안전운전을 위한 교육영상도 제작·홍보했고, 배달을 대행하는 각 점포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어 홍보를 하는 등 교통법규위반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해소를 위해 추가 단속 지역을 검토하고 홍보 및 단속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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