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공통된 고민은 바로 진로문제다. 어떤 학교로 진학해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나갈 것이며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보다는 사회와 친인척들의 시선이 우선시되고 있다. 안타깝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기며 그만의 꿈을 향해 뛰어가는 중학교 3학년도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성지중학교 3학년 박주원 학생. 주원이는 일찌감치 미래의 꿈을 정해 나아가고 있다. 막연하지만 방향은 설정했단다.

대부분의 중3이면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해 열심히 공부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모습을 그리겠지만 주원이는 평범한 길을 버리고 마이스트고인 거제공고를 선택했다. 이미 합격 통지서를 받고 내년 3월이면 거제공고에서 기숙사생활을 하게 된다.

주원이가 거제공고 해양플랜트과 진학을 결심한 것은 온전히 그의 선택이다. 평소 4차산업과 기계·엔진·컴퓨터·만들기·IT산업 등에 관심이 있던터라 공고에 진학해 남들보다 빨리 관심분야를 공부하고 실습도 하고 싶어서다. 그런 꿈과 마음을 읽은 부모님도 주원이의 선택을 믿고 응원해줬다.

주원이가 4차 산업과 IT분야에 관심을 가진 것은 드론을 알기 시작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다. 드론을 작동해 하늘에서 영상을 촬영하는 재미에 빠지기 시작한 주원이는 용돈을 푼푼이 모아  중1때 드론을 샀다. 첫 드론은 가격도 저렴한 완구용이었다. 성능 좋은 드론을 사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2학년 때 100만원이 훌쩍 넘는 영상촬영 기능을 탑재한 드론을 구입했다. 이렇게 모은 드론은 현재 4대나 된다.

이후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거제 곳곳을 돌며 드론으로 관광지와 특정 구조물 등을 항공촬영 했다. 촬영한 영상은 재밌고 볼거리 있게 편집해 유튜브에 올려 거제관광 홍보역할도 했다. 내년에는 좀더 멋진 드론을 구입하기 위해 용돈을 아끼며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지금도 주말이면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멋있고 흥미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내년 여름방학 때는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로 거제~서울을 종주하는 국토대장정 계획도 세우고 있다. 중3치고는 제법 당돌한 계획이다.

이밖에도 주원이의 관심사는 다양하고 별난 취미도 많다. 요즘 빠져 있는 것은 드론과 함께 3D프린터 모델링이다. 상상한 물건을 컴퓨터로 모델링해 3D프린터로 물체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조그마한 소품에서부터 바벨탑 등 난이도 있는 물건도 만들어내며 성취감을 맛본다. 최근엔 손을 끊었지만 게임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음원을 만드는 것도 그의 취미 중 하나였다. 동호인들과 함께 배경음악을 작곡해 인터넷상에서 공유하며 상상의 나래를 편다. 오는 19일 열리는 학교축제에 쓸 음원을 만들어 반 친구들과 안무연습도 한다.

학교를 마친 후 학원 등을 전전하는 여느 친구들과 달리 주원이는 방과 후 옥포동에 있는 '후아유 커뮤니티'를 주로 찾는다. 이 커뮤니티는 다음세대를 향한 공감과 성장이 가득한 세상을 꿈꾼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6년 설립된 청소년 지도·지원단체다.

박재근 대표가 운영하는 이 커뮤니티는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진로와 진학상담·학습컨설턴트를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돕는 자생단체다. 이 커뮤니티에서 주원이는 다양한 꿈을 펼치며 3D프린터도 배우고 체험했다. 지난달 열린 거제섬꽃축제에서는 친구들과 3D프린터 모델링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고 자신들이 만든 캐릭터 각인 등 소품들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같은 취미와 호기심들도 이젠 잠깐 접어둬야 한다는 주원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전공과목 공부와 자격증 취득에 신경을 쓰야 한다는 주원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주원이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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