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세리브리아코프'라는 아이가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신생아들보다 1㎏이나 차이가 나는 미숙아였다. 자라면서 말과 행동이 느렸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됐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학교에서 실시한 IQ검사 결과가 73으로 알려지면서 학교생활이 더 힘들어졌다. 급기야 빅터는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가 일하는 정비소에서 허드렛 일을 하면서 바보가 돼 살았다.

어느 날 유명한 기업인 애프리사가 거리 광고판에 풀기 어려운 문제를 올렸다. 그리고 이 문제를 푸는 사람은 메일로 회사에 연락하라고 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난해한 문제였다. 빅터가 문제의 답을 풀어 회사에 알렸다. 다음날 회사는 빅터를 특별 채용했다.

빅터는 자기가 다녔던 학교로 찾아가 IQ테스트 용지를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IQ 173이었다. 이를 담임선생이 옮겨 적으면서 잘못 기록한 것이다. 무려 17년간을 바보로 살았던 실제의 이야기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IQ가 높은 사람으로 알려졌고, 전 세계 IQ 상위 2%만이 모인다는 국제멘사협회 회장을 지냈다.

약 120년 농구역사에 가장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마이클 조던은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농구부 입단심사에 탈락한 사람이다. 그의 등번호가 23번인데 농구를 잘했던 자기 형의 등번호가 45번이라 꼭 그 절반만큼만 농구를 잘해보겠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붙인 것이다.

김해외교 영준이는 집안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하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처음 본 시험에서 127명 중에 126등을 했다. 누가 봐도 꼴찌인생이고 바보소리 듣기 꼭 알맞다. 그런 그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았다. 꼴찌가 전국 1등을 했다.

가난해서 그 흔한 학원도 과외도 가지 않았다. 경제력이 곧 학업 성취도라는 등식에 본때를 보여준 쾌거다. 송영준은 말했다.

"이를 악물고 공부 했습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