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고향 대계서 열려

故 김영삼 전 대통령(1927~2015년) 서거 4주기 추도식이 지난 22일 고향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서 열렸다.

김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 앞에서 거행된 추도식에는 변광용 거제시장과 김한표 국회의원·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시의원·지역기관 단체장·공무원·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추모사와 추모영상 상영·추모공연·헌화 순으로 거행됐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군부독재를 종식하며 '문민정부'라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만들어낸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면서 국민이 주인인 새롭고 제대로 된 나라를 건설해 가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우리 거제가 배출한 대한민국의 역사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추모사에서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며 역동의 현대사속에서 민주화의 열망과 의지는 아직 우리 가슴속에 뜨겁게 남아있다. 故 김영삼 대통령은 민주화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탄압과 폭정에도 정의에 입각한 길, 정의의 길, 자유를 위한 길이라면 싸우겠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약자의 편에서 불의에 항거했다"고 회고하며 "지금 우리는 갈등과 반목의 시대에 살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없어지고, 생각이 다르다고 비난과 공격을 일삼고 있는 이러한 때에 김영삼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이라는 유훈을 받들어 평화의 시대로 함께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의 서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의 마지막은 정말 추운 날이었고, 동작동 국립묘지에 모셔놓고 참 많은 분이 함께 슬픔을 나누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며 "이분이 없었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이만큼 왔겠는가 생각했다"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부터 경찰경호 대장으로, 민정비서실에서는 행정관으로, 이후 대통령 가족 경호를 총 책임지는 가족부장으로 보낸 제 가슴에는 그분의 숨결 하나 그림자 하나 토시 하나까지 아직 가슴에 박혀 있다"며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애써 쌓아올렸던 자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인민 민주주의로 가면 안 되고, 사회 민주주의도 결코 안 되고, 자유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김영삼 대통령이 흘렸던 피눈물을 고이 가슴에 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옥영문 시의회 의장은 "김영삼 대통령의 생애를 최연소 국회의원에서 40대 기수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던 모든 과정을 보고 왔다"며 "30년 전에도 사학비리가 벌어졌고, 오늘날도 사학비리 문제가 생긴 것을 보며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오늘 지소미야 종료가 결정되는데 과거 북한 영변에 폭격하려던 1차 북핵 위기 때 김영삼 대통령이 강력하게 반대하며 '내 나라의 생명과 재산을 남에게 맡기는 이게 나라냐' 하셨는데 오늘날까지 바뀐 게 있는가. 일본의 경제보복 때도 일본 없이 우리가 살 수 없다고 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살 것인가.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주자"고 전하며 추모사를 마쳤다.

이어 윤일광 시인의 '우리 곁에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추모시 낭송이 이어져 추모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후 추모공연으로 선구자·아침이슬 등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듣던 음악들을 들려줬으며 헌화를 끝으로 이날 추도식이 마무리됐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54년 제3대 국회의원으로 최연소 당선됐으며 이후 제5~10대, 제13~14대 국회의원과 제14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2015년 11월22일 서거, 같은 해 11월26일 국가장으로 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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