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 하루 3만5000보 걷는 동료도 있어요"
"축제기간 하루 3만5000보 걷는 동료도 있어요"
  • 백승태 기자
  • 승인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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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섬꽃축제 성공 이끌고 특별승급한 거제시농업기술센터 김성현 관광농업담당

거제섬꽃축제 현장인 거제면 농업기술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섬꽃축제를 기획하고 축제가 끝난 후까지 모든 이벤트를 진두지휘한 거제시 농업육성과 관광농업담당 김성현(51) 계장이 눈길을 끈다.

이곳이 거제시 농업기술력 증강의 산실인 이유도 있지만, 그는 5년째 농업기술원에 근무하며 4년째 섬꽃축제를 진두지휘해 거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시켰다. 경남 우수축제 선정에 이어 이젠 문화관광부 선정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올해 축제가 대성공을 거둔 덕에 내년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축제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그가 이런 기대를 가지는 이유는 많다. 우선 거제섬꽃축제가 저비용 고효율 축제로 정착했기 때문이다. 예산 투입이 많아야 선정에 유리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예산을 늘려 더 효율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여기다 거제만의 동네축제가 아니라 외지방문객이 5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특히 유료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적자축제에서 벗어나 흑자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지역 농특산물 판매금액 등을 합하며 예산의 몇 배에 이르는 경제유발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거제시로 봐서는 효자축제로 평가되는 것도 좋은 평을 얻는다. 물론 축제가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될 수 없지만 그래도 '밑지는 장사는 별 재미(?)없는 축제'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특별승급을 했다. 특별승급은 특별한 실적에 상응하는 보상을 부여함으로써 공직의 활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제도로 주로 업무실적이 뛰어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 가운데 선발된다.

김 계장(농촌지도사)은 지난 2015년 1월 거제시농업개발원 농업개발과(현 농업육성과)로 발령받아 현재까지 근무하면서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소득증대, 도시농업 육성에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2016년 제11회 거제섬꽃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섬꽃축제까지 축제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한 공을 인정받았다.

그의 노력으로 거제섬꽃축제는 2017년 경상남도 유망축제, 2018년 경상남도 대표축제, 2019년 경상남도 우수축제로 3년 연속 선정돼 전체 사업비 2억2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같은 평가에 대해 그는 모든 공을 함께 노력한 동료들에게 돌렸다. 거제섬꽃축제는 직원들이 고생하고 시민들이 도와줘서 발전한 건데 선배님들이 뿌려 논 씨앗을 수확만 한 것 같아 미안하다면서 직원들이 고생한 상을 대신 받았다고 생각하고 시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직원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축제기간 하루에 3만5000보를 걸은 직원이 있었고, 대부분의 동료들이 축제를 마치니 체중이 빠졌다는 말로 갈음했다.

섬꽃축제의 중심에는 김계장이 있었고, 이 축제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면 김계장은 지휘자였던 셈이다. 그는 동료나 주위로부터 항상 성실히 믿음직스럽게 일하는 인상 좋은 사람으로 통한다. 예의바르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솔선수범이 몸에 배인 사람으로도 호평을 받는다. 인터뷰 도중에도 연신 전화벨이 울려 그를 찾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면서 축제 예산을 조금이라도 늘려 더 멋지고 알찬 축제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ROTC(학사장교훈련단)장교로 강원도 철원에서 중위로 예편한 후 94년 국가직 농촌진흥청 7급으로 공무원을 시작했다. 96년 거제시로 전출을 왔지만 한 달 만에 아버지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냈다. 삼척 근무 당시 후배 공무원이자 지금의 동료인 아내(전미경씨)가 마침 거제로 교육을 왔고, 아버지 병간호를 도와준 인연 등으로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이후 그는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큰 수술 끝에 호전됐지만 다시 간으로 전이돼 또 수술을 받으면서 15년째 투병생활과 공직생활을 수행했다. 다행이 병은 완치됐고 이젠 내년 섬꽃축제를 머리속에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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