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친구 목사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왔습니다.“목사님 오랜만이네요. 잘 삽니까?”그랬더니 “예. 잘 먹고 잘 삽니다.”라고 대답하더라고요. 나는 그 때 문득 이 질문을 나에게 던져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 말고 너는 과연 잘 살고 있느냐고 말입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잘 산다는 것은 인간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화두요 명제이니 우리는 끊임없이 이 질문에 답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보통 잘 산다고 하면 잘 먹고 잘사는 것, 즉 경제적으로 넉넉한 부자로 사는 것을 생각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지요. 아마 그 연유는 해방 후 우리나라가 너무나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 보리고개를 넘겨야 했던 그 배고픔과 가난에 한(恨)이 맺혀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은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하면서 정말 죽도록 일하며 노력한 결과로 해방 후 75년만에 세계 5천만 인구가 넘는 나라 중,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다음으로 7번째로 국민소득 3민불 이상 되는 잘 사는 나라로 세계사에 우뚝 서게 되었으니, 정말 자랑스런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 청년들은 우리나라를 헬조선(hell chosun)이라고 하면서, 탈출하고 싶은 나라요, 이민 갔으면 좋겠다고 하니 도대체 이게 웬 말입니까? 우리가 그렇게 노력해 서 이렇게 번창하고 잘 살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못 살겠다고 하면 어쩌자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얼마나 더 잘 살면 그런 불만이 없어질 것인지, 이 시점에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 “사는 게 무엇이며, 인생이 무엇이냐”라고 하면 굉장히 거창한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생각해 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밥먹고, 소화시키고, 똥 싸고 하는 그 신진대사 과정을 통해서 얻은 기운(에너지)을 가지고 평생 일하며 사는 게 인생입니다. 어린애도,할머니도,대통령도,교수도,농부도, 우리도...이 지구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다 똑 같이 매일 그렇게 살고 있으며, 그 생활을 반복하며 살고 있으니, 그게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그 일이 어떤 일이냐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먹고 살기위한 생존(生存)을 위한 일이냐? 아니면 의미(意味)와 가치(價値)를 추구하는 일이냐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밥먹은 기운으로 어떻게 사느냐 그 말입니다. 그에 따라 그 사람의 사람됨의 가치가 달라지기에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끊임없이 나 자신을 반추해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로 사람은 밥(경제)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라, 진리(의미)를 먹고 사는 존재(마4;4)라 하시면서,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를 염려하지 말아라. 그런 것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 이방인들이나 걱정하는 것이지 너희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런 것을 염려하며 그걸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기 위해서 살아야 한다(마6:25-33)고 말씀 하셨는데 이 통찰력이야 말로 정말 이 시대에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생명의 말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인고 하니 사람들은 보통 성공하고, 돈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살면 돼지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은 생존을 위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요. 짐승은 그렇게 살지만 사람은 그런 동물적인 삶을 살아서 안 된다. 의미있게, 가치있게 살아야 한다. 우리는 던져진 존재이기에 하나님이 왜 나를 여기에 존재케 하셨는지, 그 이유와 뜻을 발견하면서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사는 고상한 삶, 즉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그 부르심에 응답하며 사는 사명적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내 생명과 재물을 다 바치면서 일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 그런 의미있는 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을 하며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할 수 없이 일하는 그런 불행한 인생, 먹고 살기 위해 다니는 직장생활을 하지 마시고 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가치있는 인생으로 사십시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지요. 세상에 일은 그 일이 어떤 일이던지 간에 일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의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일 같지만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면 세상의 평가와 상관없이 가장 소중한 일이요, 의미있는 일이요, 생명을 바쳐도 아깝지 않는 가치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살 때 진실로 잘 사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부(富)에 기준을 두지 마시고 의미를 추구하며 사십시오. 그러면 정말 보람있게,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하나님 안에서 나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십시오. 나는 오늘도 그렇게 살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여러분! 나는 과연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잘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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